與당권주자들, 文대통령과 주파수·협치·공정공천 '합창'
이해찬 "강퍅하지 않고 건강 이상 없어"…이종걸, 문대통령 대표 때 당무 거부 사과
초선 의원 주최 토론회서 약점 질문들에 진땀 해명도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차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8인은 예비경선을 이틀 앞두고 24일 당·청와대 관계, 야당과 협치, 공천문제에서 자신이 최적임자라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민주당은 다음 달 25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새 당대표를 선출하며 이에 앞서 26일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를 3명으로 줄인다.
이번 전대에 출마한 7선 이해찬(66)·5선 이종걸(61)·4선 김진표(71) 송영길(56) 최재성(52)·3선 이인영(54)·재선 박범계(55)·초선 김두관(59) 의원은 이날 민주당 초선 국회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
후보들은 먼저 공통질문으로 제시된 당청 관계를 놓고 총론에선 비슷한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표현과 세부 방법론에선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이해찬 의원은 "고구마는 사이다랑 먹으면 제일 맛있다. 제가 7선 사이다", 송영길 의원은 "대통령과의 신뢰가 중요하다", 최재성 의원은 "대통령과 이야기를 잘하고 이해를 구했던 경험이 중요하다"라고 각각 밝히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을 부각했다.
후보들은 방법론과 관련해서는 "연애하듯 하되 당이 주도적으로"(이인영), "수평적 보완관계"(이해찬), "최고정책회의 신설"(이종걸), "삼위일체 주례회동"(김진표) 등을 앞세웠다.
또한 여소야대(與小野大)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치를 분명히 하면 대연정도 선택할 수 있다"(이인영), "연정과 대연정까지 생각한다"(최재성), "연정까지도 필요하다"(김두관), "공통공약 및 개혁입법연대 추진"(이종걸)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초선 의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2020년 총선 공천에 대해선 한결같이 사심없는 공천을 언급하면서 사전에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경선 없는 낙점을 주로 뜻하는 '전략공천'을 두고선 "전략공천을 안 하고 상향식 공천을 해야 한다"(이인영), "전략공천은 필요하나 정무적 판단은 배제돼야 한다"(이해찬) 같은 지적이 나와 견해차가 드러났다.
또 송영길 의원은 공정한 공천을 역설하며 "이번에 지방자치단체장이 그렇게 공천됐느냐"라고 반문한 뒤 현 지도부를 비틀어 비판하기도 했다.
후보들은 아울러 여성후보 30% 공천을 의무로 규정한 당헌·당규을 준수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개인별 약점에 대한 질문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진땀을 흘리는 경우도 많았다.
이해찬 의원은 '버럭 이해찬이라는 별칭이 있다'라는 지적에 "저는 원래 강퍅한 사람이 아닌데 야당과 상대하다 보니 그렇게 보이는데 여기 의원분들 중 나랑 싸운 사람은 없다"면서 "여야가 협치해도 철학과 비전을 갖고 해야 한다. 적당히 타협하는,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해선 안 된다"고 방어했다.
이 의원은 건강 문제를 묻는 말에 "지라시(정보 보고서)에 몇 번 얘기해서 그런 것인데 제가 푸틴 같은 강철맨은 아니지만 적당한 건강으로 공직 수행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종교인 과세 유예법안을 냈다가 크게 비난을 받은 김진표 의원은 대선 때 정의당을 뺀 나머지 후보들이 약속한 것을 이행한 차원이었다고 언급한 뒤 "한마디로 여당으로 총대를 메려다 총을 맞은 경우로 억울한 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종걸 의원은 원내대표 당시 당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하며 당무를 보이콧했던 데 대해 "분열 위기가 있었는데 당이 통합하자는 입장이었다"고 해명한 뒤 "판단이 일천해서 그렇게 한 것으로 절차적으로 당무 거부는 잘못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2016년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된 송영길 의원은 "마지막까지 겸손하게 뛰고 있다"고 자세를 낮췄으며, 박범계 의원은 국회 법사위에서 보인 대야 강성 이미지에 대해 "한국당 권성동 위원장 및 김진태 간사 등 전대미문의 인적 구성이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최재성 의원은 권력지향적, 마키아벨리스트적인 거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보직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도 모든 보직을 해본 사람처럼 여겨진다"고 답한 뒤 "소통과 포용을 잘하겠다"며 일어나서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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