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한 조사 했지만, 이번 사태 초래한 것 송구"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서울대 이사회가 차기 총장 최종 후보가 성희롱 등 도덕성 논란에 휩싸여 사퇴한 것에 대해 학생과 교수 등에게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24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이사회는 전날 대학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이홍훈 이사장 명의의 사과문에서 "총장 최종 선출권을 가진 이사회는 이번 사태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성희롱 의혹 제보에 대해 피해자 보호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엄정한 조사를 진행했고, 모든 검증 결과를 이사들에게 보고했다"며 "그럼에도(불구하고) 이사회 투표 결과가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것에 거듭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서울대 법인화 이후 총장선출제도의 취약점과 한계를 집약적으로 드러냈다"면서 "지금은 중단된 선출절차를 재개하는 데 논의를 집중해야 할 때다. 이른 시일 내에 인사검증 시스템을 개선해 공정하고 투명한 선출절차를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대는 국민적 신망이 무너지는 위기에 직면했다"며 "서울대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지성의 전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모든 절차의 최종 단계에 있는 이사회가 다시 책임을 통감해 이사회의 총장 선출절차에 대해 더 깊이 숙고해 엄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차기 총장 최종후보였던 강대희(56) 의과대학 교수는 성추행·논문표절 의혹으로 지난 6일 후보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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