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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의 '나비효과'…논란이 된 운동선수들의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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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의 '나비효과'…논란이 된 운동선수들의 기념사진
외질과 터키 대통령 기념사진으로 시작된 독일내 인종차별 논란
이집트 살라흐도 체첸 공화국 수반과의 사진으로 곤욕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스포츠 스타들에겐 인증샷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진 요청을 받고 포즈를 취하겠지만 때로 한 장의 사진이 걷잡을 수 없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영국 BBC는 24일(한국시간) 독일 축구선수 메주트 외질의 대표팀 은퇴 선언과 맞물려 스포츠 스타와 정치인이 찍은 논란 많은 기념사진을 돌아봤다.
독일 사회를 들썩이게 한 외질의 은퇴 선언과 인종차별 발언은 지난 5월 기념사진 한 장에서 촉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터키계 이민 2세인 외질이 당시 재선을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한 후 독일 내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독일에서 인권과 언론 탄압으로 비판받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웃으며 사진을 찍은 외질을 향해 "독일인이 아니다"라는 비난이 이어졌고 결국 외질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결심했다.
정치인과의 사진 한 장이 그 정치인에 대한 지지로 해석돼 비난을 받은 것은 외질만이 아니었다.
이집트 대표팀의 무함마드 살라흐는 러시아 월드컵 직전 체첸 자치공화국의 수반 람잔 카디로프와 기념촬영을 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당시 이집트는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는데 훈련장을 찾은 카디로프와 살라흐가 웃으며 찍은 사진을 놓고 인권단체가 비난을 쏟아냈다.
카디로프는 동성애자 강제수용소를 만드는 등 인권 탄압으로 비난을 받는 인물이었다.
이후 살라흐가 체첸 공화국 명예 시민증까지 받으면서 체제 선전에 동원됐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살라흐가 이에 불만을 품고 대표팀 은퇴를 고민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러 차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외질이나 살라흐와 달리 적극적으로 우정을 나눈 로드먼을 놓고 명예의 전당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비판까지 나왔지만 로드먼은 개의치 않았다.
아일랜드의 UFC 선수 코너 맥그리거는 이번 월드컵 결승전에서 만능 스포츠맨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맥그리거가 이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우리 시대 최고 지도자 중 한 사람"이라고 표현하자 많은 이들이 푸틴 대통령의 인권 탄압 전력을 거론하며 비난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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