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구글 과징금에도 실적·주가 호조
과징금 영향 순이익 9% 감소, 매출은 25%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인터넷 거대기업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구글 광고사업 호조에 힘입어 유럽 등 규제 당국의 여러 조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실적 호조 추세를 이어갔다.
알파벳은 23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장 마감 후 공개된 깜짝 실적 덕에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3.9% 오른 1천267달러로 사상 최고를 찍었다.
알파벳의 2분기 순이익은 32억달러(약 3조6천억원)로 9%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주 유럽연합(EU)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남용을 이유로 50억달러(약 5조7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는 세계 스마트폰의 80% 이상에서 쓰인다.
과징금 영향을 제외하면 주당순이익(EPS)은 11.75달러로 1년 전의 8.9달러, 애널리스트 전망치 9.66달러를 훨씬 상회했다.
매출은 파트너 회사에 지급한 트래픽 비용을 빼면 25% 증가한 262억4천만달러(약 29조8천억원)다.
앙상블캐피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션 스태너드스톡튼은 "구글은 환상적인 온라인 광고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만한 사업 규모로서는 놀랄 만큼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WSJ은 구글과 라이벌 페이스북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도 광고주들은 동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실적 발표에 대해 구글이 인터넷 광고 시장의 지배력으로 유럽 당국의 새로운 온라인 사생활 규제 영향 등을 상쇄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글로벌 광고 시장의 31%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의 실적 보고서에서 주목되는 수치 가운데 하나는 구글이 광고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쓰고 있는지다.
구글이 애플 같은 스마트폰 파트너들에게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엔진이 되기 위해 내는 돈은 2분기 26% 증가했으며 광고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구글의 자본지출은 1년 전보다 거의 2배로 늘어난 55억달러다.
EU의 과징금 조치 이후 구글이 안드로이드에서 사업 방식을 바꿀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사업에 변화를 줄 것인지 질문을 받고 "무엇보다 안드로이드가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막대한 혜택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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