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세 편 나란히 출발…'판갈이'는 없었다
SBS '서른이지만…' MBC '사생결단…' JTBC '라이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SBS TV, MBC TV, JTBC가 나란히 새로운 월화극을 내놨으나 전체적인 판이 바뀔 정도의 변화는 없었다.
2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첫 방송한 SBS TV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시청률은 5.1%-7.1%, MBC TV '사생결단 로맨스'는 4.1%-3.5%를 기록했다. 후반부에 접어든 KBS 2TV '너도 인간이니?'는 4.6%-5.6%였다.
동시간대 방송한 이 세 편의 드라마는 KBS 1TV '가요무대'가 기록한 10.5%를 넘지 못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그녀는 예뻤다' 등을 쓴 조성희 작가와 '피노키오', '너를 사랑한 시간' 등을 만든 조수원 PD가 의기투합하고 '황금빛 내 인생'으로 스타덤에 오른 신혜선과 지난해 대세로 떠오른 양세종이 주연으로 나서 기대를 모았다.
첫회에서는 신혜선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그는 17세에 불의의 사고로 코마 상태에 빠졌다가 서른에 다시 깨어나 정신연령은 17세 때 그대로인 우서리를 너무 가볍지도 않게, 또 무겁지도 않게 그려냈다.
또 후반부 우서리와 공우진(양세종 분), 유찬(안효섭), 제니퍼(예지원)가 한 데 만나면서부터는 경쾌한 톤이 유지되면서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지현우와 이시영이 주연으로 나선 '사생결단 로맨스'는 첫회에 한승주(지현우)가 친구가 죽는 사고로 호르몬 기능을 다치게 되고, 호르몬에 집착하는 주인아(이시영)가 그 사실을 알고 그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와는 또 다르게 유쾌한 로코(로맨스코미디)였고, 병원과 호르몬을 소재로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사고 이후 호르몬 변화로 분노조절장애가 된 한승주를 연기하는 지현우가 두 가지 성격을 넘나드는 연기를 인상적으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별출연한 김흥수의 연기도 눈에 띄었다. 다만 지현우와 이시영의 호흡은 좀 더 지켜봐야겠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해 백상예술대상을 받은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 신작이자 조승우, 이동욱을 투톱으로 내세운 '라이프'는 소문난 잔치답게 첫회부터 볼거리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줬다. 시청률은 4.334%(유료가구)로 밤 11시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였다.
이야기는 상국대병원 원장 이보훈(천호진)이 추락사하면서 시작됐다. '비밀의 숲'처럼 처음부터 모두를 의심하게 만드는, 특유의 '불친절한' 전개가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작가의 전작에 비춰보면 4회 정도는 돼야 극의 전체적인 얼개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라이프'는 의학드라마 옷을 입었지만 의료계 내 비리를 파헤치는 스릴러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추리하는 재미가 주를 이룰 것을 예고했다.
촘촘한 스토리, 감각적인 연출,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의 합도 좋았다.
이동욱은 예민하면서도 정의로운 응급 전문의 예진우를 묵직하게 소화해냈으며 조승우는 '1분 등장'만으로도 극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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