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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177억 들인 청주역사박물관 개관식 하고 문 못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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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177억 들인 청주역사박물관 개관식 하고 문 못 열어
주차장 빗물 새 보수공사 필요…조례 개정 안 돼 위탁업체도 선정 못 해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구도심인 청주시 중앙동의 상권 활성화와 문화 공간 마련을 위해 177억원을 들여 건립한 청주 도시재생허브센터와 청주역사(驛舍)박물관이 개관식을 한 지 열흘이 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지하주차장에서 빗물이 새 보수공사가 필요한 데다가 맞닿아 있는 두 건물의 운영을 맡을 업체를 선정할 근거가 되는 관련 조례를 제때 개정을 못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혈세가 들어간 공사가 부실 시공됐고, 개관을 위한 행정적인 준비도 엉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례를 손질하고 위탁 업체를 선정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청주시의 구상대로 이 시설들이 공예·예술 창작 및 공연 공간 역할을 하는 것은 오는 10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에 따르면 도시재생허브센터와 역사박물관은 지난 13일 개관식을 했다. 첫 삽을 뜬 후 2년 만이다.
도시재생허브센터는 2천683㎡ 부지에 3천725㎡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지어졌고, 역사박물관은 2천227㎡ 부지에 202㎡ 규모의 단층으로 건립됐다. 지하주차장에는 각각 61대, 57대 등 총 118대의 차량을 세울 수 있다.
두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도시 활력 증진사업' 대상에 뽑혀 추진됐는데 사업비는 땅값을 포함, 177억원에 달한다.
이 일대에 성행했던 성매매 업소를 철거하고, 옛 청주역이 있었던 곳이었음을 알리기 위해 세운 청주역사박물관이나 도심 문화공간 확보를 위해 지은 도시재생허브센터는 인구를 유인, 구도심인 중앙동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 두 건물은 지난 13일 개관식 후에도 개방되지 않고 있다. 현관문에는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다.
우선 건물에 하자가 발생했다. 준공하자마자 지하주차장에 빗물이 샜다. 자연 채광을 위해 주차장 천장에 설치한 채광시설을 통해 빗물이 스며들었다.
시는 건설업체에 하자 보수를 요구했지만 당장 공사를 시작하더라도 2개월이나 걸려 오는 9월까지는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위탁 운영할 법적 근거도 마련하지 못했다. 애초 사무위탁 조례를 적용, 위탁 운영하려 했으나 수익이 나지 않는 공익 시설이어서 참여하려는 기업이 거의 없었다.
시는 부랴부랴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 조례를 개정, 위탁 업체를 선정하기로 했지만 역시 1~2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준공을 하고도 운영되지 않으면서 이 시설은 야간에 청소년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는 탈선 장소로 둔갑했다.
시 관계자는 "건물이 이미 준공된 상황에서 마냥 늦출 수 없어 개관식을 했지만 시설 보완과 위탁 업체 선정 과정이 필요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9월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위탁업체를 공모해 이르면 10월 중 정상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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