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환경훼손 우려' 초등생 편지에 직접 답장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이 도로개설 과정에서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는 초등학생들의 편지에 직접 답장을 보냈다.
23일 오후 광주시 북구 일동초등학교 4학년 3반 교실에 때아닌 광주시 도로과 직원들이 나타나 학생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북부순환도로 1공구 건설로부터 한새봉과 개구리 논을 보호해 달라"는 학생들 편지에 대한 이 시장의 답장을 전하는 자리였다.
이 학교 4학년 3반 학생들은 지난 6월 가정에서의 토론과 사회과목 학습을 통해 "북부순환도로 건설로 인해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며 "한새봉을 보호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광주시장 후보자 신분인 이 시장에게 보냈다.
이 시장은 답장에서 "학생들이 사는 동네에 대한 관심을 갖고 편지까지 보낸 것이 기특하다"며 "한새봉과 개구리 논을 아끼는 학생들의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자연환경은 어른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미래세대와 공유할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다"며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광주시는 1공구 구간을 전면 터널화 함으로써 한새봉 능선을 살리고 개구리 논도 훼손하지 않는다"고 자세히 설명하고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임을 알렸다.
이 시장의 답장에 진소희 담임교사는 "주인의식을 갖고 민주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지역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민해보고 전달하는 것이 처음이다"며 "시장님과의 편지·답장의 과정을 거치며 교과서에서만 배운 지식이 실생활에서 적용된다는 것을 깨닫고 얻은 경험이 매우 특별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학생들도 "바쁘실 텐데 편지를 읽고 손수 답장해 주셔서 감사해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 시장은 모의투표 당선증과 함께 '시장께 바라는 광주' 편지를 보낸 고실초등학교 5학년 4반 학생들에게 답장을 보내 "취임 이후 바쁘게 지내던 중 학생 여러분의 당선증과 편지가 큰 힘이 됐다"며 "관심과 애정으로 주신 귀한 의견을 겸허히 새겨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만드는 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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