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세이브' 함덕주 "8회 주자 나가면 준비해야죠"
올해 6차례 2이닝 이상 투구…시즌 19세이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없습니다."
2이닝을 던지고도 함덕주(23·두산 베어스)의 표정은 편안했다.
함덕주가 마운드에 오르면 두산 더그아웃도 차분해진다. "함덕주는 승리를 지킨다"는 믿음이 있어서다.
함덕주는 2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방문경기, 3-1로 앞선 8회말 무사 1, 2루에 등판해 2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은 6-1로 승리하며 최근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마무리 투수에게 '2이닝 투구'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되도록 함덕주를 아끼고 싶어 했다.
하지만 두산 우완 불펜 김승회가 선두타자 이천웅에게 2루타를 맞고,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함덕주를 투입했다. 함덕주는 부담 속에서도 공 18개로 2이닝을 채웠다.
경기 뒤 만난 함덕주는 "8회에 주자가 나가면 등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마무리 투수가 등판할 상황"이라며 "2이닝을 집중해서 막아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함덕주는 첫 타자 유강남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파울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체인지업으로 승부를 걸었고, 결국 유강남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함덕주는 "파울 홈런이 나왔을 때는 체인지업 제구가 잘되지 않았다. (포수) 양의지 선배의 리드에 따라 다시 체인지업을 던졌고, 제구가 잘 되면서 병살타로 막았다"고 떠올렸다.
이후에는 위협적인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함덕주가 2이닝 이상을 던진 건, 이번이 올 시즌 6번째다. 그는 "2이닝을 연속해서 던지지 않는다. 하루 쉬고 2이닝을 던지는 건 부담이 되지 않는다"며 "팀에서 잘 관리해주고 계셔서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고 했다.
사실 두산의 개막전 마무리 투수는 김강률이었다. 함덕주는 시즌 중간에 마무리로 이동해 벌써 19세이브를 올렸다.
그는 "이렇게 팀 승리를 지키면 뿌듯한 마음이 든다. 처음 마무리를 맡을 때는 부담이 컸는데 지금은 괜찮다"며 "기복 없이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했다.
자신감도 크게 자랐다. 함덕주는 "후반기에 구속과 구위가 더 좋아졌다. 팀 승리에 더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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