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민회관 철거 뒤 11층짜리 주상복합건물 들어서나
시, 용역 결과 주민설명회 개최…주민 의견은 엇갈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시민회관을 주거·상업·업무시설을 갖춘 주상복합건물로 신축하는 방안이 제주시 용역 결과 유력하게 제시됐다.
제주시는 20일 오후 제주시민회관에서 '시민회관 활용방안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 용역'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시는 용역을 통해 기존 시설을 보수·정비하는 방안과 새로 건물을 짓는 방안 2가지 대안을 내놨다.
건물 외관을 보존하면서 리모델링을 통해 1∼2층을 문화창작공간·체육공간으로, 3층을 업무 및 회의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다른 하나는 지상 11층·지하 3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방안이다.
지하층은 주차장과 기계실로, 지상 1∼3층은 전시·업무·회의공간, 지상 4층 이상은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내용을 담았다.
용역팀은 주민의견과 정량평가 등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기존 건물을 철거한 뒤 신축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리모델링할 경우 사업비를 줄이고 건축적 역사성 훼손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물의 안전성을 담보할 또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등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 건물을 지으면 사업비 부담과 주변 교통·주차난 해소를 위한 개선이 필요하지만, 행복주택 도입으로 국비를 확보할 수 있고 지역주민의 요구와도 부합하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문화·역사적 가치를 지닌 시민회관을 철거하는 대신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과 쇠퇴해가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기능의 복합시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시는 앞으로 주민 및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종합적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시민회관 활용방안에 대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제주시민회관은 1964년 이도1동 3천54㎡ 부지에 주차장을 갖춘 3층 규모의 건물로 조성돼 집회·생활체육·교육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됐다.
2007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보수·보강이 필요한 C등급을 받는 등 건물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 활용성 저하, 유지관리비용 부담, 주변 지역 침체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면서 시민회관의 효율적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여론이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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