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中화웨이 장비에 '안보위협' 우려 제기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영국 정부 감독기구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華爲) 제품이 영국 통신망에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화웨이 제품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지만 영국 정부는 그간 화웨이 제품이 심각한 국가안보 리스크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2014년 설치한 화웨이사이버안보진단센터(HCSEC) 감독위원회는 4번째로 내놓은 연례 보고서에서 화웨이 기술 프로세스에서 영국 통신망을 새로운 위협에 노출할 수 있는 단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2010년 화웨이가 영국 통신망에 핵심 부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대신 안보 문제를 계속 점검하도록 했으며 이때 화웨이가 설치한 HCSEC에 대한 감독권을 2014년 영국 감청기관인 정보통신본부의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가 넘겨받았다.
이번 보고서는 영국 당국이 화웨이 장비에 탑재된 최신 소프트웨어를 필수적으로 테스트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화웨이 장비에 실린 소프트웨어는 제3의 회사에서 만들어지지만 2020년에는 보안 패치 제공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에 공식적인 우려의 뜻을 나타냄에 따라 향후 화웨이의 영국 내 사업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WSJ은 점유율이 미미한 미국 시장과 달리 영국 시장은 화웨이에 점차 커지는 중요 시장이라는 점에서 영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화웨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