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길 그만"…경의선숲길서 이번 주말 시화전 감상하세요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갈수록 높아지는 인기 못지않게 음주객과 소음으로 몸살을 앓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공원에서 이번 주말 시화전이 열린다.
지역주민들이 '정온한 경의선숲길 공원'을 만들기 위해 뭉쳐 기획했다.
서울시(서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위촉한 경의선숲길주민협의체가 21~22일 '시(時)가 흐르는 연남 숲길' 행사를 운영한다고 서울시가 20일 밝혔다.
행사는 홍대입구역 3번출구 앞에서부터 CU편의점(홍대경의선숲길해달점)까지 약 150m 구간에서 진행된다. 이 구간에는 '술길 싫어요, 숲길 좋아요'라는 문구를 담은 LED 보드판과 대형 현수막이 걸린다.
시화전에서는 근육이 쇠퇴하는 '근이영양증'을 앓던 청년 3명('잔디네집' 환우)의 유작 100점이 전시된다. 경의선숲길주민협의체가 평소 '잔디네 집' 환우들이 공원을 산책할 때 손발이 되어주는 봉사활동을 한 것을 계기로 전시를 기획했다.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경의선숲길공원에서의 추억을 캔버스에 그려보는 '웃는 얼굴 그리기'와 세대 간 소통을 위한 '감사엽서 쓰기', 플라스틱컵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화분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또한 밤 늦게까지 큰 소리로 공연을 하는 버스킹족에게 밤에는 공연을 가급적 하지 말고, 조금만 더 작은 소리로 공연을 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전자음 없는 작은 콘서트'도 열린다.
경의선숲길공원은 2015년 5월 연남동을 비롯한 11개 동에 걸쳐 6.3㎞로 길게 조성돼 도심 속 숲길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인기를 더할수록 음주객과 소음, 쓰레기, 애완동물 에티켓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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