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함식 제주 개최 반대 결의안' 도의회 본회의 상정 보류(종합)
강정마을회, 마을총회서 국제관함식 개최 재논의 검토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해군기지에서의 국제관함식 개최를 반대하는 결의안이 제주도의회 임시회 본회에서 상정 보류됐다.
김태석 의장은 19일 열린 제362회 도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청와대의 적극적 의견개진과 강정마을회 총회 개최 관계로 결의안의 본회의 상정을 보류하기로 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18일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 의장, 강정마을 주민 등을 차례로 만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주민들 사이에 어떤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는 '제주해군기지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촉구 결의안' 채택을 추진했다.
이상봉 도의원을 비롯한 43명은 "해군이 강정마을 갈등 해소 등을 주요 이유로 관함식 유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지만, 오히려 강정마을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대 촉구 결의안에 서명했다.
이들 도의원은 결의안을 통해 "강정마을회는 지난 3월 임시총회를 통해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를 결정했다"며 "해군이 지역주민과의 상생과 화합을 목적으로 한다면 마을의 결정에 동의하고 바로 제주해군기지에서 진행한 국제관함식을 철회했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행정자치위원회는 17일 결의안을 채택 본회의로 안건을 올렸다.
강정마을회는 총회 개최 여부와 시기를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를 열게 되면 국제관함식 개최에 대해 다시 한 번 마을주민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은 "국제관함식과 관련해 재논의를 해봐야 한다는 분위기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총회가 열릴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내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을 향약에 따라 일주일간 총회 개최 시기와 장소에 대해 공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총회는 아무리 빠르더라도 이달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30일 열린 총회에서는 표결을 통해 국제관함식 유치에 대해 반대하기로 한 바 있다.
방위사업청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해군은 제주기지에서 오는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국제관함식을 열기로 계획했다.
참가 규모는 30여 개국 해군총장급 대표단, 외국 함정 20∼30여 척으로 예상했다. 10월 12일에는 제주 남방 해역에서 해상사열 훈련 시범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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