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엔 난민협약 불참 선언…미국 이어 두번째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헝가리가 18일(현지시간) 유엔이 새로 마련한 글로벌 난민협약을 거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유엔은 이달 1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글로벌 난민협약의 초안을 마련하고 올해 12월 모로코에서 열리는 세계 난민 대책 회의에서 정식 안건으로 올려 채택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페테르 시야트로 헝가리 외무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이 협약에 불참하겠다고 밝히면서 새 협약이 전 세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 협약은 헝가리 안보 이익에 전적으로 위배된다"며 "12월 채택 전 유엔총회에서 투표하게 된다면 헝가리는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안전하고 질서있는, 상시적 이민을 추구하며 23개 목표를 정한 글로벌 난민협약은 지난주 유엔 회원국들의 합의로 초안이 마련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강경 이민 정책을 쏟아낸 미국은 자국 정책에 위배된다며 지난해 12월 협상 과정에서부터 보이콧을 선언했다.
유럽에서 난민에 가장 강경한 정부가 들어선 헝가리는 유럽연합(EU)의 난민 분산 수용 정책도 거부하면서 단 한 명의 난민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난민을 도와주면 최고 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법까지 만들어 국제사회에서 논란을 촉발하기도 했다.
헝가리가 유엔 난민협약에 불참하기로 공식 선언함에 따라 그동안 EU의 난민정책에 반기를 들었던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불참 선언을 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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