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국 車관세 공청회…비상 걸린 수출국 총출동
정부·업계 "한미FTA로 美 우려 해소…한국은 제외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 등을 검토 중인 미국 상무부가 19일 공청회를 열어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자동차 수출국 모두 공청회에 총출동해 자동차 수입을 규제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호소할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워싱턴 D.C. 상무부 강당에서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공청회를 진행한다.
당초 20일까지 이틀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19일 하루로 단축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공청회에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기업, 경제단체, 정부 관계자 등 45명이 발언할 예정이다.
국가로는 유럽연합(EU), 멕시코, 캐나다, 터키, 일본, 말레이시아, 남아공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자국의 자동차·부품 수출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관세 등 수입규제가 부당한 이유를 설명할 예정이다.
멕시코, 캐나다, 일본, 독일, 한국은 금액 기준으로 미국에 자동차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들이다.
우리나라는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참석한다.
강 차관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에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이미 반영됐으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가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 중에는 현대자동차[005380]와 폴크스바겐 2곳이 발언을 신청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일하는 미국인 근로자가, 폴크스바겐은 미국법인 부회장이 발언하기로 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직접 목소리를 내는 대신 협회에 맡겼다.
독일과 일본의 자동차협회와 중국의 관련 상공회의소, 세계자동차제조사협회(Association of Global Automakers) 등이 발언대에 오른다.
자동차부품을 수출하는 LG전자[066570] 관계자와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도 우리 업계 입장을 대변한다.
이밖에 자동차제조업연맹(Alliance of Automobile Manufacturers),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 전미제조업협회(NAM) 등 미국 내 경제·로비 단체 등이 참석한다.
상무부는 공청회와 2천300여건의 의견서 내용 등을 고려해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접수된 의견서는 대부분 관세를 비롯한 수입규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를 대변하는 자동차제조업연맹조차 의견서에서 관세에 반대했다.
정부와 업계에서는 상무부가 국내외 반대 여론에도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협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등 수입규제를 건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철강 관세 전례에 비춰 공청회와 의견수렴은 요식 행위일 뿐이며,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몰이에 무역 이슈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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