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도 녹아 내릴 듯" 해발 1천m 태백 고랭지 폭염에 '헉헉'
7월 들어 7일 연속 최고기온 30도 넘어…여름가뭄도 걱정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올해 폭염이 서울 남산 높이보다 5배 가까이 높은 강원 태백시 고랭지 배추밭까지 덮치고 있다.
태백 매봉산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고랭지 배추밭이다.
해발 1천303m 정상에서부터 해발 1천100m 8부 능선까지 고랭지 배추밭이다.
서울 남산 높이(해발 262m)보다 거의 5배 높은 정상은 한여름에도 시원한 가을바람으로 유명한 이색 피서지 '바람의 언덕'이다.
이정만 태백 매봉산 영농회장은 18일 "요즘과 같은 불볕더위가 이어지면 이곳 고랭지 배추도 녹아 내릴 수 있다"며 "당분간 비 소식마저 없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여름은 예년보다 기온이 상당히 높다"며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음 주말까지가 고비다"고 설명했다.
'시원한 여름 도시' 태백도 올해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는 중이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태백지역은 이달 들어 12일부터 18일까지 7일 연속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었다.
지난해 7월에는 14일 31.6도를 고비로 최고기온이 27도 안팎으로 뚝 떨어졌다.
7월 최고기온 30년 평년값인 25.5도와 비교하면 올해는 말 그대로 폭염이다.
올여름 마른장마도 걱정이다.
태백지역은 이달 11일 1.6㎜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
태백시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과 가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배추가 무르고 썩는 배추 무름병 등 피해 발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태백지역 고랭지 배추재배면적은 축구장 면적(0.714㏊)의 1천106배인 790㏊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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