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헬싱키서 첫 정상회담…양자·국제 현안 논의(종합2보)
푸틴 "논의해야 할 문제 많아"…트럼프 "러시아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
단독회담 예정보다 긴 2시간여 진행…이어 측근들 동참한 오찬 확대회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미·러 정상회담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의 대통령궁에서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그동안 다자 국제회의에서 만나 회담한 적은 있으나 별도의 공식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해 전날 헬싱키에 왔으며, 푸틴 대통령은 예정보다 30분 이상 늦은 이날 오후 1시께 헬싱키 공항에 도착했다.
푸틴은 이어 오후 1시 35분께 헬싱키 시내 대통령궁에 도착했으며, 트럼프는 약 20분 뒤인 1시 55분께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 시간도 예정보다 늦어졌다.
정상회담은 오후 2시 10분께 언론에 공개된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의 모두 발언과 함께 시작됐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자신과 트럼프)는 지속해서 접촉해 왔다. 전화통화를 했고, 다양한 국제행사장에서 여러 차례 만났다"면서 "당연히 양자 관계와 국제 문제의 여러 '아픈 지점'에 대해 깊이 있게 얘기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만큼 충분히 많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축하한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러시아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 전 세계가 좋은 미·러 관계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논의해야 할 많은 의제들을 갖고 있다"면서 "통상, 군사 문제, 중국 관련 문제 등 아주 흥미로운 주제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양국의 핵전력에 대해서도 얘기할 것"이라며 "미·러 양국은 모든 핵전력(전 세계 핵전력)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문제에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정상은 모두 발언 뒤 언론을 물리고 통역만을 대동한 일대일 회담(단독 회담)에 들어갔다.
당초 1시간 30분 정도로 예정됐던 단독 회담은 2시간 이상 진행돼 오후 4시 20분께 끝났으며 뒤이어 트럼프와 푸틴은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을 시작했다.
양측에서 주요 측근들이 배석하는 확대회담은 약 1시간 45분 이어질 예정이다.
확대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대사 등이, 러시아 측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대사 등이 동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회담 시작 전 기자들로부터 단독 회담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모두에게 아주 좋은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확대회담 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미·러 양측 기자들로부터 각각 2개씩 모두 4개의 질문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독 회담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체 회담 시간도 당초 예정된 3시간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