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 도심 퀴어퍼레이드·난민 반대집회로 '시끌'
서울광장서 '제19회 퀴어퍼레이드'…동성애 반대 단체는 '맞불' 집회
서울 등지서 예멘 난민 반대 집회…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첫 연대 문화제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주말인 14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퀴어문화축제와 난민 찬반 집회 등 최근 논란이 됐던 사안과 관련한 집회들이 잇따라 열린다.
먼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광장에서는 성(性) 소수자들의 최대 축제인 제19회 서울퀴어퍼레이드가 막을 올린다.
2000년 50여 명 규모로 시작한 이래 해마다 규모가 커진 서울퀴어퍼레이드에는 지난해 참가자 5만여명을 뛰어넘는 사람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역대 최장 거리인 4.0㎞를 행진할 예정이다.
반면 종교 단체와 동성애 반대 단체들은 서울시청광장 바로 앞에서 오후 1시부터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를 열고 퀴어문화축제에 반대 목소리를 높인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청계광장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는 개신교 단체인 홀리라이프와 건전신앙수호연대가 각각 탈(脫) 동성애 인권운동 행사를 연다.
해 질 무렵에도 종로 일대에서 집회가 이어진다.
네이버 카페 '난민대책공동행동'은 오후 7시 동화면세점 앞에서 '국민이 먼저다'라는 기치를 앞세워 제주 예멘 난민 강제송환, 난민법·무사증제도 폐지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지난달 30일 서울시청광장에서 1차 집회를 연 이들은 이번에는 광주·전남(금남로 공원 앞), 전북·익산(익산역 앞), 제주(노형로터리 월랑마을) 등으로 집회 개최지를 확장했다.
이 카페 운영진은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평화로운 대한민국, 위협과 범죄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 우리 아이들과 여성들을 먼저 지키는 대한민국, 테러와 공포로부터 자유로운 대한민국"이라며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가 자국민 우선 정책으로 선회한다. 우리 정부도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같은 시각 청와대 앞 사랑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양대 국적 항공사 직원 연대의 '함께 가자 갑질 격파 문화제'가 열린다.
이달 6일과 8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주최한 촛불집회에 대한항공 직원들이 참석해 지지 발언을 하는 등 연대의 뜻을 밝힌 적은 있지만, 집회를 함께 기획하고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양대 항공사 직원 연대는 '갑질 어디까지 당해봤니?', '너는 나다' 상호 응원, '플라이 투 더 문(Fly to the Moon) 대통령께 전하는 종이비행기 편지'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경찰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축제와 집회로 인해 교통 혼잡이나 충돌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만큼 현장에 경찰력을 배치해 대비할 방침이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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