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안닮아서"…6년만에 자식 바뀐 것 알게 된 베트남 부부
피부색·체구 정반대…한쪽 부부는 아내 외도 의심으로 이혼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 병원측 실수로 두 현지인 부부가 서로 자식을 바꿔 키워온 사실이 6년 만에 밝혀졌다.
피부색과 체구가 확연하게 다른 것을 이상하게 여긴 한쪽 부부가 DNA 검사를 의뢰했기 때문이다.
13일 일간 뚜오이쩨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지인 A(28) 씨는 2012년 12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한 병원에서 첫째 아들을 낳았다.
A 씨는 퇴원하면서 간호사에게서 받은 아이의 기저귀가 애초 자신이 채워준 것과 달라 문제를 제기했지만, 간호사가 "당신 아들이 맞다"고 일축해 의심을 거뒀다.
그런데 키우는 동안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A 씨 부부는 모두 과체중이고 피부가 하얀 편인데 장남은 몹시 야윈 체구인 데다 피부색도 까무잡잡했기 때문이다.
얼마 뒤 태어난 둘째와도 확연하게 달라 의구심이 커졌다.
A 씨 부부는 결국 지난 4월 친자확인을 위해 DNA 검사를 했다.
두 기관에 의뢰한 검사에서 모두 자신들과 장남의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전달 받고 충격에 빠졌다.
추가 조사에서 A 씨 부부가 장남이라고 알고 있었던 아들은 비슷한 시기에 같은 병원에서 출산한 현지인 B 씨의 아들로 밝혀졌다.
B 씨는 외도를 의심한 남편과 이혼하는 불행을 겪었지만, 홀로 꿋꿋하게 아들을 키우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이후 2개월여 지났지만, B 씨는 6년 전에 아들이 바뀐 사실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A 씨 부부는 베트남 보건부에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청원했다.
당국은 지난 10일 병원 측에 해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B 씨가 친자 환원을 거부하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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