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때 아베와 술자리' 日관료 "피해중 모임으로 오해줬다"
사망자 180명 육박·실종자 60명대…피해 집계 '혼선'
日정부, 재해발생 전부터 '피난 지시' 가능케 하는 방안 검토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최근 내린 폭우 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과 한 술자리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던 현직 관료가 뒤늦은 사과에 나섰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2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관방 부(副)장관은 전날 'BS11' 프로그램 녹화에서 "많은 분에게 불쾌한 생각을 하게 했다"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문제의 술자리는 폭우가 시작된 지난 5일 밤 중의원 의원들의 숙소인 '중의원숙사'에서 열렸다.
아베 총리 외에 자민당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총무회장,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 등도 참가했다.
니시무라 부장관은 술자리 참가자들이 웃는 얼굴로 한 손에 잔을 든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기상청은 지난 5일 밤 기록적인 폭우가 우려된다고 발표했다.
니시무라 부장관은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당시 시점에는 호우 특별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듯 "호우피해가 나온 시점에 모임을 한 것처럼 오해를 줬다"고 말했다.
이번 폭우로 요미우리신문은 사망자가 179명으로 늘었으며 연락이 닿지 않아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인원은 61명이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현재 사망·실종자를 각각 집계해 보도하고 있다.
전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오전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인적 피해는 사망자 176명, 심폐 정지 3명, 행방불명자 9명"이라고 밝혔다.
피해 집계 상황에서 정보 혼선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방위성은 폭우 대응을 위해 민간기업 등에 근무하는 전직 자위관 300명을 소집하기로 했다.
현장에선 아직도 실종자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히로시마(廣島)시에서 이번 폭우로 연락이 끊긴 고교 3년생 자녀를 찾는 40대 여성을 돕기 위해 자녀의 동급생과 마을 주민 등 100여명이 현지에 모였다는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카야마(岡山)현은 실종자 정보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시설 등에서 피난생활을 하는 인원은 현재 7천명으로 추산된다.
철도회사 JR니시니혼(西日本)은 피해를 본 구간의 복구에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집권 자민당 등은 참의원 정원을 6석 늘리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전날 참의원 본회의에서 찬성 다수로 통과시켜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하천 범람 후에 피난지시가 발령되거나 발령 후에도 주민 대피가 늦어져 피해가 커졌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자 피난지시와 권고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개선하기로 했다.
향후 전문가와 관계부처 관계자 등으로 검토위원회를 설치, 지방자치단체가 재해 발생 전부터 피난지시와 권고를 내릴 수 있도록 판단 기준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현행 가이드라인은 그 판단을 지자체장 판단에 맡기고 있다.
한편,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자동차회사 마쓰다 등 일부 기업에선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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