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소년 구한 호주 '영웅', 구조작전 직후 부친상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동굴소년을 기적적으로 구출해낸 다국적 구조팀의 '잠수하는 의사' 리처드 해리스가 구조작전 직후 부친의 부고를 접하게 됐다고 AFP통신이 호주 언론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해리스가 일하고 있는 응급의료기관 'SAAS MedSTAR' 책임자인 앤드루 피어스는 "해리스 부친이 별세했다는 것을 확인하게 돼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리스와 전화로 통화했다. 해리스 가족에게 아주 슬픈 시간이다. 이번 주 고난도 구조작업에 동원돼 체력과 감정을 소모했을 해리스에게 더욱 힘든 시간이 될 것같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친의 사망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피어스는 "해리스가 (동굴소년을 구하는) 위험한 임무를 위해 출발했을 때 그의 아버지는 아픈 상태였다"고 전했다.
동굴 잠수 분야에서 30년 경력을 지닌 그는 12명의 태국 동굴소년과 코치를 안전하게 구조한 외국인 구조전문가 가운데 한명이다.
마취과 의사인 그는 아이들의 생존이 확인된 직후 동굴 입구로부터 5㎞ 떨어진 곳까지 위험을 감수하고 들어가 건강상태를 체크했다.
해리스는 자신의 진단 결과를 토대로 몸 상태에 따라 생존자 13명의 구조 순위를 정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의 조언을 토대로 태국 당국은 지난 8일부터 사흘간 구조작업을 벌여 '전원 구조'라는 기적 같은 성과를 냈다.
해리스는 동굴 내 수로라는 극한 조건에서 잠수를 통해 구조 및 수색 활동을 하는 것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2011년 호주 남부 마운트 감비아 인근의 탱크 동굴에서 숨진 동굴탐사 전문가 아그네스 밀로우커의 시신을 찾는 일에도 투입된 바 있다.
당시 경찰의 특별요청을 받은 그는 9㎞에 달하는 침수구간을 뚫어야 하는 고난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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