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국립현대미술관 광주분관 유치 재추진 '논란'
예정 부지 초교 놓고 반발 우려…"사전협의·의견 수렴 없어"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시가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 사업을 다시 꺼내 들었다.
여러 차례 무산된 사업이지만 광주시는 유치에 성공할 경우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분관 유치 예정 부지인 동구 중앙초등학교의 경우 학교 이전이 필요해 과거에도 여러 다른 사업들이 학교동창회의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특히 이번에는 시교육청과 사전협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 광주 분관은 총 사업비 1천180억원에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다.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기획·상설·역사관 등의 전시관과 정원 산책로 야외공연장 등의 문화공간을 조성한다.
국제창작지원센터와 시민과 어린이 교육을 위한 교육관도 들어선다.
분관 예정용지는 1만5천299㎡의 현 동구 중앙초등학교를 제시했다.
광주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본격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보고 현 정부를 상대로 재추진 방침을 세웠다.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국비지원 사업 협의회에서 관련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분관 유치 예정 장소인 학교 측에서는 벌써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50여 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는 데다 시교육청과 학부모, 현지 주민, 동창회 등의 의견 수렴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
과거에도 초등학교를 이전하고 다양한 문화시설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반대 의견이 거세 모두 중도에 무산됐다.
광주시는 이 같은 상황에도 이번 분관 유치 사업을 재추진하면서 시교육청과 사전협의를 하지 않아 교육당국의 불만을 사고 있다.
자칫 과거와 같은 소모적인 갈등만 부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교육청 관계자는 "중앙초교 재학생 숫자가 지금은 적지만 인근에 도심 재개발 사업이 계획돼 있어 앞으로 인구가 늘 가능성이 커 학교 이전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런 계획이 왜 사전협의 없이 추진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에 대해 분관 유치 예정 부지를 중앙초교로 특정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건의 단계에서 예정 부지를 임시 언급해놓은 것"이라며 "주변 재개발 사업도 잘 알고 있으며 일단 사업을 유치한 뒤 장소를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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