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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새 외무장관에 'EU 잔류파' 출신 헌트 보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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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새 외무장관에 'EU 잔류파' 출신 헌트 보건장관
탈퇴파 존슨 장관 대체…'소프트 브렉시트' 힘싣기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계획안에 반발해 사퇴한 보리스 존슨 외무부 장관의 후임으로제러미 헌트(51) 보건부 장관을 임명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 전 장관은 정부가 유럽연합(EU) 단일시장, 관세동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채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 계획을 비난한 뒤 사임했다.
로이터통신은 헌트 장관이 메이 총리의 오랜 우군으로 메이 총리가 이끄는 내각에서 브렉시트 전략의 균형을 바꿀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존슨은 브렉시트 찬반을 두고 2016년 치러진 국민투표 때 탈퇴 캠페인의 주축 인사로 활동했지만 헌트 장관은 EU 잔류를 지지했다.



헌트 장관은 작년 10월 L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탈퇴협상 과정에서 EU의 고압적 태도에 실망했다며 입장을 탈퇴 쪽으로 바꿨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강경파 장관들의 사퇴로 위기를 맞이한 메이 총리를 적극 지지하는 충성파로 거론되기도 한다.
헌트 장관은 기업들이 브렉시트를 이유로 일자리를 영국 밖으로 옮기겠다고 위협하지 말고 EU와의 더 나은 협상을 위해 메이 총리를 지지해야 한다고 지난달 강조했다.
AP통신은 헌트 장관이 EU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헌트 장관은 이날 자기 트위터를 통해 "우리나라 역사에서 이런 중대한 시기에 외무장관으로 임명돼 큰 영광"이라며 "훌륭한 탈퇴합의를 따내기 위해 총리를 지지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보건부 장관으로 5년 6개월을 근무, 영국 보건부 장관으로는 최장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전날 브렉시트 주무부처인 브렉시트 부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장관도 메이 총리의 계획안에 항의하며 사퇴한 바 있다.
데이비스 장관도 존슨관과 마찬가지로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 탈퇴 진영의 선봉에 나선 뒤 단일시장을 포기하더라도 EU로부터 국경통제권, 사법권을 완전히 되찾아오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를 지향해왔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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