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스파게티 토마토'로 면 간편식 시장 출사표
"스파게티 주재료 '듀럼밀' 사용해 고유 식감 살려"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농심이 컵 스파게티 제품 '스파게티 토마토'를 출시하며 면 간편식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9일 농심에 따르면 '스파게티 토마토'는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乾麵) 제품으로, 토마토소스로 정통 스파게티 맛을 냈다.
농심은 "독자적인 제면 기술을 집약해 라면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실제 스파게티의 주재료인 '듀럼밀'(durum wheat)로 면을 만들어 고유의 식감을 살렸다"고 소개했다.
듀럼밀은 밀가루 가운데 가장 단단하고 입자가 굵어 면이 익는 데 오래 걸린다. 농심은 면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는 '중공면'(中空麵) 기술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스파게티면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중공면 제조 기술은 2010년 농심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보유한 특허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이 제품은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붓고 5분만 기다리면 먹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농심은 "지난 50여 년간 라면 시장을 이끈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간편하고 '가성비' 좋은 면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우동과 스파게티 등이 주를 이루는 면 간편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렴한 가격과 조리 편의성이 우수해 다른 간편식 제품보다 경쟁력이 있다"며 "기존 간편식은 1인 가구나 주부 등이 주 타깃이었지만, '스파게티 토마토'는 10·20세대까지 품어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국내 건면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5.2% 성장한 1천166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이 가운데 552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농심은 "맛과 간편성을 갖춘 제품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2020년까지 건면 매출을 지금의 2배 수준인 1천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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