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초강력 태풍 '마리아' 접근에 초긴장…중국도 비상(종합)
(상하이·타이베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김철문 통신원 = 초강력 태풍 '마리아'가 대만에 접근하면서 대만 당국이 해상 태풍경보를 발령하고 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제8호 태풍 마리아가 동쪽 해상에서 접근해옴에 따라 9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을 기해 대만 북부와 북동부, 남동부 해상에 태풍경보를 발령했다.
마리아는 미국이 여자아이 이름을 따 제출한 태풍명이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중심기압 915hPa, 최대 풍속 초속 55m의 태풍 마리아는 대만 동쪽 1천㎞ 떨어진 해상에서 시속 31㎞의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중앙기상국은 마리아가 10일 대만 지룽(基隆) 방향으로 상륙한 뒤 이날 오후부터 11일 오전까지 대만 전역으로 영향권을 확대하고 12일께 중국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대만에는 10일 새벽을 기해 육지에도 태풍경보가 발령되고 11일 오전에 태풍의 영향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태풍 마리아는 한반도와 일본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태풍 마리아는 14년 만에 접근하는 서북 태풍으로 대만 북서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에서는 과거에도 태풍이 서북 방향으로 진행할 때 큰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글로리아(1963년), 넬슨(1985년), 위니(1997년), 에어리(2004년) 등이 모두 서북 방향 태풍으로 총 1천349명의 사상자와 수많은 재산 피해가 있었다.
앞서 일본에서 제7호 태풍 '쁘라삐룬'으로 큰 인명피해를 겪음에 따라 대만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대만의 각 지방정부는 태풍 대책센터를 설치하고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통부는 9일부터 34개 항로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역시 태풍 마리아의 접근에 긴장하고 있다. 대만과 마주한 중국 푸젠(福建)성 정부는 이날 태풍 예방 4급 태세를 발령하고 전 지역에 연해조업 중단, 양식업 철수, 어선 대피 등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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