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폰 '페이' 탑재, 삼성은 줄이고 LG는 늘리고
올해 출시 삼성폰 10종 중 3종만 탑재…LG폰은 8종 중 7종 지원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최근 중저가폰을 대거 출시하며 '물량공세'에 나선 가운데, 두 회사의 상반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전략이 대조를 이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중가폰 갤럭시A8 스타, 갤럭시A6, 갤럭시J6 등 10만∼60만원대 제품에서 삼성페이를 탑재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올해 국내 출시한 10종의 스마트폰 중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제품은 갤럭시S9·플러스와 갤럭시A8 등 3종에 불과하다.
갤럭시A8 스타는 6.3인치 베젤리스 디자인에 2천400만, 1천600만 화소의 후면 듀얼카메라, 2천4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60만원대 준프리미엄폰임에도 삼성페이가 탑재되지 않았다.
작년에는 출고가 30만원대인 저가폰 갤럭시J5, 갤럭시J7에도 삼성페이가 탑재된 것과 대조된다.
삼성전자는 제품마다 사양 차이가 삼성페이 채택 여부를 가른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미 페이 사용자층을 일정 규모 확보한 상황에서 중저가폰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신용카드가 없는 10대 학생 혹은 IT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라며 "페이를 적용하는데 대당 원가 5천원 정도가 드는데 사용률이 떨어지는 제품군에 페이를 빼서 원가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페이서비스 후발주자인 LG전자는 올해 출시한 제품 8개 중 알뜰폰인 X2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에 모두 LG페이를 적용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선 상황이다.
작년까지는 G시리즈·V시리즈 등 프리미엄폰에만 LG페이가 지원됐지만 올해 나온 20만원대 제품인 LG[003550] X4, 30만원대 제품인 LG X5에도 LG페이가 적용된다.
한 번 쓰면 계속 사용하게 되는 결제 서비스의 특성상 LG페이 브랜드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써보면 괜찮은 폰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LG페이는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의 오프라인 결제를 서비스하고, 온라인 결제 서비스나 ATM 기능 등을 지원하는 신용카드와 은행도 늘려 삼성페이를 빠르게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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