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의회 의장단 선거 한국당 의원만 투표…5석 '독식'
민주·무소속 의원들 "다시 원 구성하지 않으면 의정활동 협조할 수 없다"…파행 예고
(합천=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합천군의회가 제8대 임기 초반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파행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6일 11명(자유한국당 6명·더불어민주당 3명·무소속 2명)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226회 임시회가 열렸다.
회의 초반 한국당 최정옥 임시 의장은 전반기 의장단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러자 민주당(권영식·신경자·장진영)과 무소속(박중무·배몽희) 의원 전원은 '원 구성 협상에 새롭게 임해 달라고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한국당의 의장단 독식 가능성을 우려하며 선거 일정을 미루고 상호 협의를 더 거치자는 내용이 담겼다.
회의 정회 시간 민주당·무소속 의원들과 나머지 한국당 의원들이 협의를 거쳤지만, 성과는 없었다.
속개된 회의에서 임시 의장은 원 구성에 대한 합의가 성사되지 못했음을 발표했고, 민주당·무소속 의원들이 모두 퇴장했다.
그런데 남은 한국당 의원들이 속전속결로 선거를 진행했다.
의장에는 석만진 의원이, 부의장에는 최정옥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임춘지·임재진·신명기 의원은 각각 의회운영위원장·복지행정위원장·산업건설위원장에 뽑혔다.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한국당 의원끼리만 선거를 진행해 의장단 5석을 전부 한국당 의원이 차지한 것이다.
이에 반발해 오후 열린 개원식에도 불참한 민주당·무소속 의원들은 재차 성명서를 내고 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배몽희 의원은 "수차례 상호 협의를 통해 갈등을 풀어가려고 했는데 결국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한국당 의장단은 사퇴하고 다시 원 구성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향후 의정활동에 협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측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투표를 진행한 결과인 만큼 의장단 자리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고 분명히 밝혀 파행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석만진 의장은 "민주당·무소속 의원들이 향후 의정활동에 참여하도록 시간을 두고 협상하겠다"면서도 "자리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왜 사퇴를 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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