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담판 '2라운드' 시작됐다…美, '核신고 리스트' 합의 목표(종합3보)
폼페이오 1박2일 방북일정 돌입…'카운터파트' 김영철·리용호 공항 영접
폼페이오, 평양서 숙박하는 건 처음…김정은 위원장과 이르면 오늘 면담
'비핵화 시간표' 확보 여부도 주목…유해송환 문제, 상위의제로 다뤄질 듯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김연숙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6·12 북미정상회담 후속협상을 위해 6일 오후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AP와 AFP,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폼페이오 장관과 미 국무부 고위 관리, 수행기자 등 방북단 일행을 태운 전용기가 이날 오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공항에 나와 영접했다.
앞서 외신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도착 즉시 김영철 부위원장과 오찬하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7일 오전까지 1박2일간 머물 예정이며, 이르면 이날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당일치기 일정이 아니라 북한에서 숙박까지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폼페이오 장관 일행이 이날 오후 오후 내내, 그리고 7일 하룻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 북한 인사들과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지난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과 5월9일 두 차례 방북했다.
이번 방북은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이행을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을 마련하고 특히 최대 쟁점인 '핵 신고 리스트'와 '비핵화 시간표'와 관련해 북측의 답변을 받아내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보관리들의 발언을 인용, 폼페이오 장관이 최소한 핵시설 장소와 재고에 대한 초기 리스트 신고를 북측과 합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기간에 맞춰 북한이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를 미국 측에 인도하는 문제가 상위 의제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밝혔다.
이번 방북에는 AP, 뉴욕타임스, ABC 방송 등 미국 국무부 출입기자 6명도 동행했다.
ABC방송의 타라 팔메리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몇 시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회담을 위해 앉았다. 모든 게 잘 되면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러 갈 것으로 보인다"며 회담이 진행 중이라는 게스트하우스(영빈관) 내부 사진들을 함께 올렸다.
팔메리 기자는 또 "폼페이오 장관이 '한 번 더 북한에 오면 세금을 내야겠다'고 했던 농담을 거론하자, 김영철 부위원장은 '(북한에) 더 많이 올수록, 서로에게 더 많은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 북미간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니컬러스 워드험 기자도 "폼페이오 장관과 그의 수행단이 평양에서 지내고 있는 게스트하우스의 그림"이라며 영빈관 사진을 트윗했다.
북한 취재경험이 풍부한 CNN 윌 리플리 기자는 트위터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동행한 풀 취재단이 북한 안내인에게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여러분 대통령이 말했듯,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 밴 안에 가짜뉴스는 없겠죠'라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경유지인 일본 도쿄 요코타 미군기지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북미 정상간 나눈 약속의 세부내용을 채워 넣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기운(조성)을 기대한다"며 협상에 임하는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에는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북한 전문가들이 동행했다고 NYT가 전했다.
국무부의 헤더 나워트 대변인과 알렉스 웡 동아태 부차관보를 비롯해 북미정상회담 준비의 주역인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 앤드루 김 CIA 코리아임무센터(KMC) 센터장, 판문점 실무회담 멤버인 앨리슨 후커 백악관 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동행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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