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총장 "헌법과 민주주의 수호해야 하는 경우에만 가능한 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군부의 정치 개입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브라질에서는 그동안 국가적 위기 상황이 조성될 때마다 군부의 정치 개입을 촉구하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 2016년 11월에는 군부 개입을 지지하는 사회단체 회원들이 연방하원 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군 수뇌부는 현실 정치 개입 주장을 부담스러워하면서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에두아르두 빌라스 보아스 육군 참모총장은 1964년부터 1985년까지 군사정권이 들어선 것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의 개입은 헌법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군부의 정치 개입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당시 육군 장성인 안토니우 아미우톤 마르친스 모우랑이 군부의 정치 개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군은 국가를 수호하고 민주주의와 사회안정을 최고의 가치로 지켜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면서 사법부가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지 못하면 군이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군부의 정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고, 빌라스 보아스 총장은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군부의 개입을 지지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한편, 브라질 정치권에서 '우파 강세' 분위기가 조성된 틈을 타 군 출신 인사들의 오는 10월 선거 출마 시도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언론은 70여 명의 육·해·공군 출신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브라질에서는 10월 7일 대선과 주지사, 연방 상·하원 의원, 주 의원을 뽑는 선거가 시행된다.
대선과 주지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28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 의원 선거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무조건 승리한다. 연방상원은 전체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을, 연방하원은 513명 전원을 새로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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