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이시구로 "전쟁기억 계승은 우리 세대의 책임"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일본계 영국인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63)가 전쟁 기억을 계승하는 것은 "우리 세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시구로는 런던에서 지난 3일 나가사키(長崎)현과 나가사키시(市)시의 명예 현민증과 시민증 수여 행사에 참여한 뒤 아사히신문 등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시구로는 나가사키(長崎)에서 태어난 뒤 5세 때 영국으로 이민을 가 영어로 소설을 쓰는 일본계 영국인이다.
그는 원폭을 경험한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당시 이야기를 처음으로 자세히 들었던 시기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던 때라고 설명했다.
이시구로는 "일본에서도 유럽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그들의 이야기를 다음 세대에 계승하는 것은 우리 세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폴란드 아우슈비츠의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만나 기억 보존과 계승에 대해 여러 차례 질문했다고 소개했다.
이시구로는 "직접 경험한 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면 당시의 일과 유대감을 느끼는 것이 어렵게 된다"며 "젊은 사람들에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으며 다시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점을 계속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