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기내식 사태로 심려 끼쳐 죄송"…공식 사과(종합)
투자유치 '갑질' 의혹은 "오해"…"숨진 협력업체 대표 유족께 사과"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020560] '기내식 대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박 회장은 4일 오후 5시 광화문 사옥에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 임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기내식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쳐 승객과 국민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예측과 준비 부족으로 고객과 직원들이 고생하는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 변명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박 회장은 기내식을 납품하는 재하청 협력업체 대표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유족께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내식 대란' 원인에 대해서는 "예측을 잘했다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전적으로 우리 책임"이라며 "변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협력업체도 있었고 극단적으로 대한항공[003490]에서 도와주면 해결할 수도 있었는데, 죄송하게도 협조를 못 받았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박 회장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투자금 유치를 위해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IMF 사태' 이후 위기 극복을 위해 2003년 아시아나 케이터링 사업부와 루프트한자 계열의 LSG스카이셰프코리아(LSG)를 각각 지분 20대 80의 합작회사로 설립했다고 설명한 뒤 "5년마다 2번의 계약연장을 할 수 있어 올해 6월이 만기였는데, 더 나은 조건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 업체를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LSG에 원가를 공개하기로 했었는데 공개하지 않아 수차례 요청했고, 합의되지 못해 다른 곳을 물색했다"며 "경영 참여, 원가 공개, 기내식 질 등 면에서 아시아나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게이트고메코리아(GGK)와 계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3월에 공장 화재로 준비 기간이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며 "다른 업체들과도 협상했지만, 협의가 잘되지 않아 샤프도앤코코리아와 기타 협력사와 계약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GGK 모회사인 중국의 HNA그룹(하이난항공그룹)이 아시아나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1천600억원어치를 취득한 것에 대해서는 "기내식 업체 계약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아시아나가 GGK와 한 계약과 LSG와 한 계약을 비교하면 GGK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계약을 한 것"이라며 "HNA그룹과는 자본유치를 통해 별도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날 아시아나 승무원 등 직원들에게도 사과했다.
공항과 기내에서 항의하고 불만을 제기하는 승객을 서비스하느라 고통을 받는 것에 대해 회장으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직원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박 회장은 A씨가 숨진 배경에 '불공정 계약'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아시아나와 그 업체가 직접 계약을 한 관계는 아니지만, 계약 관계를 떠나 불행한 일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 "기내식 사태로 심려끼쳐 죄송"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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