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운석 낙하 해역서 손톱보다 작은 두 조각 수거
2~3㎜로 공식 운석 목록에 등재되기는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 3월 밝은 섬광과 함께 거대한 폭음을 내며 운석이 떨어진 태평양 북부의 수심 100m 해저 바닥에서 손톱보다 작은 두 조각의 운석 파편이 수거됐다.
4일 시애틀타임스와 운석 탐색작업을 편 노틸러스호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일 8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운석의 일부로 추정되는 용융암석 조각 2개가 나왔다. 이 작업을 주도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행성 과학자 마크 프라이스 박사는 이 조각이 운석에서 나온 것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운석일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이 조각은 직경이 2~3㎜로, 운석이 대기권 진입 때 발생하는 엄청난 열로 형성되는 도자기의 유약처럼 생긴 용융각(溶融殼·fusion crust)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틸러스호는 운석 탐색·수거를 위해 카메라 장비를 갖춘 원격조정 심해로봇(ROV)을 투입해 침전물 샘플을 빨아들이고, '자석 지팡이'로 바닥을 훑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작업이 끝나갈 무렵 작은 구덩이에서 운석 조각을 찾아냈다.
노틸러스호 관계자들은 탐색 해역의 바닥이 단단하지 않고 진흙으로 돼 있는 데다 가시거리도 양호하지 않아 탐색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프라이스 박사는 바다에 떨어진 운석탐색 작업을 벌여 수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비록 크기는 작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운석이 여러 개의 큰 파편으로 쪼개져 떨어진 것은 일반적인 다른 운석들과 달리 더 단단한 물질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운석 파편이 수거된 만큼 이를 통해 운석의 구성 성분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운석 파편은 미국 국립 운석 소장기관인 스미스소니언연구소로 보내질 예정이다. 그러나 운석 본체가 아니라 용융각 일부라서 공식 소장품 목록에는 오르지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7일 저녁 워싱턴주 해안에서 25㎞ 떨어진 약 1㎢ 해역에 낙하한 운석은 골프 카트 크기로 약 2t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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