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계 "2022학년도 수능 수학, 인문사회·이공계 분리해야"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 성명…수학 단일형 수능구조 반대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국내 수학계가 2022학년도 수능에서 수학을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통합하려는 움직임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대한수학회(회장 이향숙 이화여대 교수) 등 11개 수학 관련 학회로 구성된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는 4일 성명을 내고 "2022학년도 수능 과목 구조에서 수학은 학생들의 인문사회계열 또는 이공계열 진학 선택에 따라 현재와 같이 가형/나형으로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교육부가 충남대에서 개최한 대입정책포럼에서 현 중3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 수능에서 수학을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통합하는 방안이 제시된 것에 대해 관련 학계가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총연합회는 수학 단일형 수능구조의 문제점으로 ▲ 인문사회계·이공계 진학생에게 요구되는 수학 학습 내용·수준 차이 ▲ 이공계 진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 및 경쟁력 상실 우려 ▲ 미적분·확률·통계·기하 과목이 모든 이공계열 진학생이 배워야 할 기초과목인 점 등을 지적했다.
이들은 2022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과목은 현재와 같이 인문사회계열은 수학1, 수학2, 확률과 통계로 구성된 나형으로, 이공계열은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로 구성된 가형으로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연합회는 이어 수학 단일형 수능구조 시안은 수능 수학영역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수능 무력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수능을 통해 정시 비율을 적정화하자는 국민 요구와 정반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향숙 대한수학회 회장은 "수학 단일형 수능구조는 문과·이과 수학을 균형 있게 통합하는 게 아니라 이과 수학을 문과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며 "학습부담 경감을 최우선시하는 정책 때문이 이미 심각해진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