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美독립기념일…"올해는 ICBM 발사 없다…좋은 상황"
나워트 대변인, 1년前 ICBM 발사 회상…"기자들, 복귀하라는 연락 받았을 것"
"작년만 해도 많은 이들이 공포에 빠져…우리가 어디까지 왔나 보여줘"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국무부 정례브리핑에서 1년 전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발사가 화제에 올랐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 전후로 이뤄졌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을 언급하며, 모처럼 조용한 이번 휴일에 "지금은 좋은 상태"라고 평했다.
과거 핵·미사일 시험 등 도발을 감행했던 북한은 그 날짜를 특히 미국의 기념일에 맞추는 경우가 많았다.
2006년 독립기념일에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쐈고, 2009년에도 단거리 미사일 7발을 발사해 미국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작년에도 독립기념일 하루 전날(한국시간 7월 4일) ICBM급 '화성-14형'을 발사,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 정부 관계자들은 대북 군사력 사용 카드를 언급했고, 북한도 도발을 멈추지 않으면서 한반도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8개월간 로켓 발사나 핵 실험은 없었다. 아시아 전역이 흥분에 차 있다"면서 "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지금쯤 북한과 전쟁 중이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나워트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 동의했다.
'내가 아니었으면 지금쯤 북한과 전쟁 중이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국무부도 동의하느냐고 묻자 나워트 대변인은 "1년 전 내일(7월 4일)로 돌아가 보자"고 운을 뗐다.
나워트 대변인은 "많은 이들이 7월 4일을 기억할 것이다. 여러분 중 많은 분들이 일하러 돌아오라는 연락을 받았을 것"이라며 "나도 뉴욕에서 가족들과 불꽃놀이를 즐기러 가려 했는데, 예상보다 이른 항공편으로 워싱턴에 돌아와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왜? 북한 ICBM 발사 때문이었다"며 "1년 전으로 돌아가 본다면, 우리는 지금 좋은 상황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단지 이를 언급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많은 이들이 공포에 빠졌고, 전 세계 많은 이들이 북미 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매우 우려했다"고도 강조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갈 준비를 하고 있고 3개월도 채 안 되는 기간 북측 인사들과 네 번째 회담을 할 거라는 사실은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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