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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전쟁 앞두고 '한미령' 조짐…"유커들, 美치안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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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전쟁 앞두고 '한미령' 조짐…"유커들, 美치안 조심하라"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전쟁 개시를 앞두고 미국을 찾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미국의 불안한 치안에 주의를 당부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당시의 한한령(限韓令)처럼 미국행 관광을 제한하는 '한미령'(限美令)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주미 중국대사관은 지난달 28일 미국 관광에 나서는 유커들에게 "미국의 치안이 불안하다. 총격, 강도, 절도 등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올렸다.
대사관 측은 미국 여행 기간 주변에 의심할만한 사람이 있는지 경계하고 야간에는 홀로 외출하는 것을 삼가며 위험한 상황에 맞부딪힐 경우 냉정하게 대응하면서 911 전화로 경찰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경찰에 신고할 때에는 반드시 중국어로만 말해야만 중국어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대사관은 이어 미국 출입국관리 당국의 광범위한 수사 권한과 함께 유효한 미국 비자를 갖고 있어도 미국 입국을 보증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주미 중국대사관의 여행 경고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함께 중국이 미국행 관광제한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중국은 2017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에 대해 영화, 드라마, K팝 등 한류 금지와 여행상품 판매 중단 등 한한령으로 압박한 바 있다.
앞서 중국이 미국에 적자를 보는 서비스 수지 가운데 관광 분야를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캐나다, 멕시코, 영국, 일본에 이어 미국에 해외 관광객을 가장 많이 송출하는 5번째 국가다.
2016년에는 전년보다 15.4% 늘어난 300여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미국을 찾았고, 오는 2022년까지 45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이 미국에서 쓴 돈은 330억 달러(약 36조원)로 다른 나라 관광객의 소비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대해 "중국 외교부와 재외공관은 주재국의 위험에 관해 중국 국민에게 적절한 시기에 알릴 의무가 있다"며 "(이러한 공지는) 매우 지당한 일"이라고 답했다.
루 대변인은 "곧 피서철을 맞아 해외에 나가는 중국 국민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재외공관들이 이런 공지를 하는 것은 가치 있는 피드백"이라고 답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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