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단축' 아산 시내버스 감축 운행…시민 불편
현재 인력으론 정상운행 어려워…사업주 "근로시간 지키려면 어쩔 수 없어"
(아산=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이달부터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근무시간 단축으로 충남 아산지역 시내버스가 감축 운행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버스운전기사의 법적 휴게시간과 근로시간을 지키려면 현재 인력으로는 정상운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3일 아산시 등에 따르면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지난 1일부터 운수종사자의 주당 근로시간이 68시간 이내로 제한됐다.
이 때문에 운전기사를 미처 확보하지 못한 아산시 2개 시내버스 회사와 시설관리공단은 22개 노선에서 40회를 줄여 운행에 들어갔다.
천안아산역에서 아산시내를 오가는 991번 시내버스의 경우 이달부터 운행횟수를 하루 36회에서 30회로 줄였다.
이에 따라 막차가 오후 10시 40분에서 오후 9시 15분으로 1시간 15분 앞당겨 운행되고 있다.
수도권 전철이 이어지는 온양온천역이나 터미널을 지나는 시내버스도 운행횟수가 준 데다 막차 운행시간까지 1∼2시간씩 단축돼 학생과 노인 등 버스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 이모(57·아산시 둔포면)씨는 "버스 간 운행시간도 길고 막차가 일찍 끊겨 불편이 너무 크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 운수업체 관계자는 "최근 두 달 사이 많은 운전기사가 월급이 40만∼50만원 더 많은 인근 평택과 세종시 등으로 빠져나갔다"며 "따라서 법을 지키려면 운행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시 관계자는 "전날 마지막 운행에서 다음 날 첫 운행까지 8시간의 휴게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각 방면 별 막차시간이 1∼2시간 단축됐다"며 "막차시간이 단축된 만큼 시내버스 이용자들은 버스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향후 운수업체, 운수종사자 단체와 협의를 통해 인력충원 방안을 모색하고, 감축 운행노선이 조속한 시일 내에 원상회복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산에서는 2개 시내버스 업체와 시설관리공단이 버스 157대를 134개 노선에 투입, 운행 중이다. 이들 업체과 공단이 1일 2교대를 통해 법적인 근무시간을 지키려면 150명 정도의 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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