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 부자(父子)가 로드아일랜드 주(州) 하원의원 선거에서 대결하게 됐다.
주인공은 데이비드 키로아(47)와 그의 장남인 키로아 주니어(22)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키로아는 공화당 소속으로, 반(反)트럼프 성향의 키로아 주니어는 무소속으로 같은 날 로드아일랜드 주 뉴포트 시청을 함께 방문해 주 하원의원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심지어 이들 부자는 뉴포트 시에 있는 같은 집에 거주한다.
재작년 대통령선거에서 키로아는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했지만, 아들 키로아 주니어는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찍었다. 키로아의 아내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지지자였다.
이들 부자는 오랫동안 정치 이슈에 관해 토론을 자주 했고, 키로아 주니어는 14년 전 부친이 주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을 도왔다고 한다.
키로아 주니어는 부친의 출마 소식을 듣고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으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 그는 AP에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대부분은 지금 분열돼 있다"고 말했다.
키로아는 현재 크랜스턴 시청의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고, 키로아 주니어는 뉴포트 시의 한 식당에서 바텐더로 일한다.
키로아는 "아들이 나를 이기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인이 남편과 아들 중 누구에게 투표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