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보험사 신종증권 발행, 현재까진 편익>비용"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이 최근 잇따라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이 현재까지는 발행 비용보다 편익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 임준환 선임연구위원과 채원영 연구원은 1일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비용 편익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험사들은 신지급여력제도(K-ICS) 및 국제회계기준(IFRS) 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발행 물량을 늘리고 있다.
특히 후순위채권은 잔존만기가 5년 이내인 경우 매년 20%씩 자본인정비율이 차감되는 반면, 외화표시로 발행되는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채권보다도 변제 순위가 아래인 데다 만기까지 100% 가용자본으로 인정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까지 보험사들의 외화표시 신종자본증권 발행 잔액은 30억달러다. 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에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유상증자로 4조6천억원의 자본을 확충했으며, 하반기에도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발행 물량이 몰리고 미국의 금리가 상승하면서 신종자본증권 발행 비용도 덩달아 뛰고 있다. 보고서는 달러화 표시에 만기 30년인 신종자본증권 발행 비용(금리)을 평균 5%로 분석했다.
발행 비용을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이익률(평균 3.5%)과 비교하면 1.5%포인트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달러화를 담보로 원화를 차입하는 과정에서 얻는 환헤지 달러프리미엄(1%포인트 안팎)과 이자 비용의 손비처리에 따른 절세 효과 등을 고려하면 아직 편익이 비용보다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한미 금리 격차가 확대될 경우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유인이 줄어든다"며 "별도의 자본확충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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