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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권 대결구도 흐릿…'친문 단일화' 비판론 부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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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권 대결구도 흐릿…'친문 단일화' 비판론 부각(종합)
이해찬 출마 고심 속 최재성·전해철·김진표 단일화 교감
속칭 '친문 단일화'에 "문대통령이 비판한 분열정치" 지적
"反혁신으로 당원들의 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고상민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국대의원대회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뚜렷한 당권 대결구도는 그려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이달 중순 당대표 후보등록에 이어 이달 말 예비경선을 통해 당대표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은 당대표 후보 하마평만 무성할 뿐 구도 자체는 오리무중이다. 친문(친문재인)계에서 누가 '대표 선수'로 나설지에 대한 교통정리가 안 된 것이 우선적인 이유다.
친문계 최재성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으로 불리는 '3철' 중 한 명인 전해철 의원이 지난달 말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아직 구체적 진전은 없다.
오히려 두 사람은 페이스북에 리더십 비전을 제시하는 글을 올리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당권 도전 의지가 높아지는 듯한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재성 의원은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만나서 얘기를 들어야 할 사람이 많아서 늦어지는 것"이라면서 "전해철 의원과 내가 같이 출마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전해철 의원도 통화에서 "추구하는 당의 모습이나 정치 이력이 동일하다면 굳이 같이 경쟁하는 것보다는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은 같이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두 의원의 단일화에 있어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 출신의 김진표 의원도 변수다.
김진표 의원이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재성·전해철 의원과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대가 있다"고 소개한 가운데 세 사람은 최근까지 각각 만나 출마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국정기획자문위 기획분과위원장을 맡았던 윤호중 의원도 친문 단일화 범주에 포함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전해철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친문 후보 단일화와 관련, "7월 10일 정도까지는 결론을 낼 것"이라면서 "이 논의구도에는 윤호중 의원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의원 자신은 정작 친문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 측 관계자는 "후보 단일화 논의는 편가르기를 하는 것"이라며 "후보가 스스로 결정해야지 협상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나아가 이해찬 의원의 출마 문제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도 관련 논의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해찬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결심할 경우 친문 후보 단일화 판이 새롭게 짜일 수 있다. 다른 친문계 의원들이 먼저 교통정리를 할 경우 이 역시 이해찬 의원의 출마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찬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한반도 평화 등과 같은 국운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에 문재인 정부가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때 누가 당대표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친문 단일화 움직임에 대한 당내 비판도 당권 구도 정리를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전대 완주 의사를 밝힌 재선의 박범계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친문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반(反) 혁신으로 당원 결정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정부 북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 전대 출마가 점쳐지는 4선 송영길 의원도 친문 후보 단일화에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통화에서 "친문을 내세워 단일화하면 상대를 만들고 편을 나누는 것"이라며 "이는 문 대통령이 비판한 분열의 정치"라고 말했다.



친문계에서는 범친문으로 불리는 4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에 선을 긋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 장관이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당대표 희망 의사를 밝히면서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한 것이 그 이유다.
한 친문 핵심인사는 "문 대통령이 김 장관에게 '출마하라'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저렇게 인터뷰를 한 이상 나오기는 어렵게 됐다"고 해석했다.
김부겸 장관은 일단 장관직 수행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예비·잠정 당권 주자들이 분위기와 서로의 의중을 살피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실제 구도는 후보등록이 진행되는 이달 중순에나 구체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당대표 선거에 후보가 몰리는 것과 달리 모두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관심이 저조한 상황이다.



solec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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