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 이어 美 인디언모터사이클도 해외이전 고려
생산시설 일부 아이오와주에서 폴란드로 이전 가능성
"보복관세로 비용 증가"…관세전쟁 미국 내 후폭풍 격화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이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를 피해 미국 내 일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키로 한 데 이어 또 다른 미국의 유명 오토바이 업체가 같은 이유로 생산시설 해외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발한 '관세전쟁'으로 인한 미국 내 후폭풍이 더 거세질 지도 주목된다.
폴라리스 사는 이날 자사 브랜드인 인디언 모터사이클 생산시설의 일부를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유럽의 폴란드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할리데이비슨과 함께 10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럭셔리 모터사이클 브랜드로 유명하다.
제스 로저스 폴라리스 대변인은 "아무것도 확정된 건 없다"면서도 "우리는 다양한 비용절감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폴라리스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25일 할리데이비슨의 해외이전 발표가 나온 지 나흘만이다.
할리데이비슨의 생산시설 해외이전 발표 후 한때 이 회사를 미국 제조업체의 기둥으로 추켜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맹비난한 바 있다.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면 전례 없는 세금을 부과받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해 경쟁업체들이 행복해질 것이라는 '엄포'도 늘어놨다.
이 때문에 폴라리스 경영진도 생산시설 해외이전 방안을 모색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AP는 전했다.
그러나 폴라리스 측은 비용절감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4월 발표된 1분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폴라리스는 올해 1천500만 달러(한화 약 167억 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로저스 대변인은 구체적 규모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최근의 관세(분쟁)는 추가 비용 규모를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폴라리스는 아이오와 공장에 약 650명가량을 고용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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