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94.37

  • 5.25
  • 0.2%
코스닥

739.66

  • 5.53
  • 0.74%
1/4

아군도 적군도 없다…출범도 안 한 지방의회 감투싸움 치열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아군도 적군도 없다…출범도 안 한 지방의회 감투싸움 치열
전국 곳곳서 의장단·상임위원장 선출 놓고 파열음
"한 자리 더 줘" 여야 신경전…다수당 집안싸움도

(전국종합=연합뉴스) 새 지방의회 출범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원 구성을 둘러싼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방의회의 고질병으로 지적받는 '감투싸움'은 여야는 물론 같은 당 의원끼리도 벌어져 그야말로 아군도 적군도 없는 형국이다.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던 경남 지역 지방의회는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전례 없는 약진이 이뤄졌다.
양산시의회의 경우 민주당(9명)이 사상 처음 다수당을 차지했다. 이런 민주당은 최근 언론 등을 통해 부의장 자리를 제외한 의장과 상임위원장 3석을 모두 독식하려는 분위기를 내비쳤다.
단 한 명 부족한 자유한국당(8명)은 즉각 반발했다.
한국당 당선인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고작 1석 많은 의석수를 가지고 의장단 자리를 싹쓸이하려는 것은 협치는 안중에도 두지 않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진주시의회는 반대의 경우다.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 10명, 민주당 9명, 민중당 1명, 무소속 1명이 당선했다.
한국당은 전·후반기 의장을 번갈아 맡자는 주장이지만, 1명 적은 민주당 측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신경전 속에서 양당은 표결로 갈 경우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될 민중당과 무소속 의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의회는 전체 정원 33명 중 민주당 소속이 21명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의장은 다수당인 민주당 소속으로 3선인 이윤승 의원이 맡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런데 부의장 선출을 놓고는 여야 갈등이 빚어졌다.
한국당(8명)은 제1야당인 만큼 부의장은 한국당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제2야당인 정의당도 의석을 4석이나 가지고 있어 경쟁이 필요하다면서 은근히 정의당 소속 3선 의원을 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부의장 선출을 좌지우지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한국당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선 6기 때 울산시의회는 전체 22석 중 21석을 차지한 한국당이 장악했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의원 1명뿐이었다.
그러나 민선 7기에는 민주당 17석, 한국당 5석으로 사정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애초 민주당은 의장 1석, 부의장 2석, 상임위원장 5석 중 부의장 1석만 양보하기로 했다가 한국당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진통 끝에 민주당이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 등 2석을 한국당 몫으로 돌리면서 갈등이 일단락됐다.

여야 간 갈등이 없다고 조용한 것은 아니다. 다수 당내 집안싸움도 점입가경이다.
민주당이 전체 58석 중 54석을 장악한 전남도의회는 의장 선거에 민주당 소속 3선 이장석·이용재 의원, 재선 김기태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지난 19일 공명선거 실천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서둘러 의장 선거 국면으로 전환한 행보를 놓고 지나치게 성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의회 안팎에서는 '누가 누구를 돕는다'는 식의 소문이 퍼지는 등 편 가름 양상을 보여 우려를 샀다.
충북도의회는 전체 32석 가운데 28석을 차지한 민주당에서 의장을 뽑기로 했다.
당내 논의 끝에 압축된 후보는 3선의 장선배 의원과 재선의 박문희 당선인, 연철흠 의원 3명이다.
이들은 잡음 없는 의장 선출을 위해 다음 달 1일까지 합의 추대를 시도한 뒤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다음 달 3일 경선하기로 했다.
그러나 출마자 간 합의가 쉽지 않아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선에 대비해 도의원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한 득표 활동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벌써 후보자 간 지지 의원 확보를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대전시의회 역시 민주당 소속 3선 권중순·김종천 의원이 의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데, 둘 다 강한 의지를 보여 합의 추대 원칙이 지켜질지 미지수다.
제주도의회도 전체 43석 중 29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합의 추대를 통해 김태석 의원을 의장으로 내정했지만, 사실은 표결까지 가는 진통 끝에 낙점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경 김호천 손상원 우영식 장영은 전창해 한종구)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