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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솔솔 부는 한류…'국제시장' 리메이크 내년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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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솔솔 부는 한류…'국제시장' 리메이크 내년 개봉
인기 배우 살만 칸 주연…'아저씨' '세븐데이즈'도 이미 리메이크
인도 엔터 산업 규모 24조원…"잠재력 풍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발리우드'로 유명한 인도가 차세대 한류 시장으로 조금씩 주목받고 있다.
그간 중국, 동남아 등과 달리 한류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던 인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인도 측은 한국 영화를 잇달아 리메이크하는 등 한국 콘텐츠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1일 코트라(KOTRA) 뉴델리 무역관에 따르면 영화 '국제시장'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인도 최고 인기 영화배우 살만 칸이 주연한 '바라트'가 내년 개봉한다.
2014년 국내 개봉한 '국제시장'은 국내 역대 흥행순위 2위에 오른 작품이다. 1천42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6·25전쟁 흥남 철수, 베트남전, 이산가족찾기 등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겪은 한 남성(황정민)의 삶을 다뤄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바라트'는 영국이 인도에서 물러난 뒤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갈라지는 과정을 소재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영화는 앞서 최근 몇 년간 인도에서 여러 차례 리메이크됐다.
2016년 개봉한 '로키 핸섬'은 '아저씨'를 리메이크했다. 비밀스러운 과거를 간직한 채 전당포를 운영하는 남자와 마약 중독자인 엄마를 둔 소녀의 관계를 다뤘다.


또 '세븐데이즈', '몽타주'도 인도식으로 재해석돼 현지 관객을 만났다.
'악마를 보았다', '달콤한 인생', '추격자', '엽기적인 그녀' 등도 여러 인도 영화 제작에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 뉴델리 무역관 관계자는 "인도에서는 그간 영국 식민지 시대 영향 등으로 서구 문화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동아시아, 아세안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상공회의소(FICCI) 등에 따르면 인도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 규모는 2016년 13%가량 성장, 지난해에 1조5천억루피(약 24조4천억원)에 이르렀다.
이 같은 산업 규모는 2020년에는 지금보다 40%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으로서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인 인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차세대 한류 거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인도 영화는 지난해 1천560억루피(약 2조5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공식 언어만 23개에 이르는 인도인만큼 다양한 언어로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특히 TV산업은 지난해 6천600억루피(약 10조7천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정부가 허가한 위성TV 개수만 지난해 기준으로 877개나 된다.
한국드라마는 2008년 '풀하우스', '황진이' 등을 필두로 현지에 방영됐다. 이어 '꽃보다 남자', '커피프린스 1호점', '별에서 온 그대' 등도 소개됐다.
현지 통신망 업체인 오지(OZEE)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와 '꽃보다 남자'등은 시청자들의 압도적인 호응을 끌어냈고 드라마 스트리밍 횟수가 수백만 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 한류는 힌두교 중심의 현지 주류 문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동북부 지역에서 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이와 함께 인도에서는 최근 보수적인 기존 세계관에서 탈피해 서구 문화가 반영된 콘텐츠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움직임도 이뤄지고 있다.
과거에는 남녀 키스 장면조차 제대로 드러내지 않았던 발리우드 영화가 이제는 과감하게 여러 금기를 깨나가고 있다.
BBC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비레 디 웨딩'이라는 영화에는 학교 동창인 여성 4명이 자유롭게 술을 마시고 외도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화가 상영되자 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BBC는 "남자들 간의 우정만 숱하게 소개해온 발리우드가 이제 여자 친구들끼리의 이야기를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뉴델리 무역관 관계자는 "우리도 이제 인도의 미래시장 잠재력을 인정하고 인도 미디어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에서는 뉴델리 게임쇼, 고아 국제영화제 등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어 이런 전시회의 참가가 인도시장 진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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