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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 끊으라"는 미국 때문에 고민에 빠진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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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 끊으라"는 미국 때문에 고민에 빠진 인도
공식 입장은 "제재 동참 거부"…물밑에선 수입중단 준비
이란과의 오랜 유대관계도 부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대(對)이란 제재 복원을 선언한 미국이 각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 중단을 요구하자 인도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인도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인 데다 이란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인도에 세번째로 원유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도 당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갑자기 중단할 경우 관련 자국 산업에 당장 충격이 미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관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동맹국들이 11월부터 이란 원유수입을 '제로'(0) 수준으로 줄이도록 추진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에 예외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이어 인도를 방문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27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가 이란산 원유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인도는 그간 미국의 대이란 독자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인도는 오직 유엔 제재만 따를 뿐 특정 국가의 일방적 제재는 따르지 않는다"고 단언한 바 있다.
이어 인도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28일 "우리는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이란 제재와 거리를 둔 채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이 대변인은 "(지난 26일) 미국 측의 언급은 인도를 특정한 것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에 적용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공식적인 분위기와 달리 인도는 물밑에선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가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에 대비해 '플랜B'를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인도 석유부 장관인 다르멘드라 프라단은 지난 28일 정유회사 관계자들과 만나 11월부터 이란산 수입이 급감하거나 아예 중단되는 상황을 대비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단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도 만나 "우리는 어느 곳에서라도 원유를 수입할 수 있다"며 "미국의 최근 제재와 관련해 원유수입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과거 미국 제재에도 이란산 원유를 꾸준히 수입한 바 있다.
다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인식 아래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깊게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정부는 인도의 이란산 원유 수입을 용인했지만, 트럼프 정부의 요즘 분위기는 과거와 크게 다르다는 점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는 과거와 달리 이번 제재에서는 면제(waiver)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동시에 인도는 이란과의 오랜 유대관계를 한순간에 저버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는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 항구에 5억달러(약 5천600억원)를 투자했다. 이 항구를 파키스탄을 통하지 않고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에 진출할 관문으로 사용하고자 이란과 협력하고 있다.
2016년 4월∼2017년 3월 인도와 이란의 교역 규모는 130억 달러에 이른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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