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추진 강력 경고' TK 한국당 의원들 포문
"영남권 갈등·정쟁 유발 꼼수 즉각 중단하라"…논란 가열 전망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부산을 중심으로 한 '가덕도 신공항' 재점화 움직임과 관련해 대구·경북지역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침묵을 깨고 강력대응 입장을 밝혀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김상훈 대구시당 위원장은 28일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김해공항 확장 백지화와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움직임에 강력히 경고한다'는 성명을 냈다.
김 위원장은 지역 한국당 의원들과 공동명의의 성명에서 "부산, 울산, 경남 시·도지사 당선자와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영남권 신공항은 민주당 당비로 건설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조성되는 것임을 상기하고 국론 분열과 영남권 갈등, 정쟁을 유발하는 꼼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청와대와 정부가 만약 특정 지역의 이기적 주장에 동조한다면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저항을 받게 될 것이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국가 백년지대사의 결정이 선거 결과에 따라 번복되는 오만과 독선의 추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선거 판세가 바뀌었다고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부·울·경 광역단체장과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6·13지방선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이 승리하지 못한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겁박이나 새로운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정략적 행보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강행할 경우 지역 국회의원들과 연대해 총리 면담을 요구해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듣고 국화 내에서도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는 (부·울·경)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당선되고 나서 흐지부지할 수 없어서 이런 주장을 하고는 '할 만큼 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 판단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지역에서도 할 말을 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해 성명을 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대구 취수원 이전 논란에 대해서는 "여당과 야당의 이해가 갈라질 수 없는 문제"라며 "이재용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의 물꼬를 틔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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