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오버 더 초이스·다운빌로 스테이션
언제나 다가서는 질문같이·나의 아로니아 공화국·다이어트랜드·김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오버 더 초이스 = '드래곤 라자'로 유명한 판타지 대가 이영도가 10년 만에 내는 신작 장편소설.
다양한 특성을 가진 종족이 어우러져 평화롭게 사는 소도시를 배경으로 죽음과 부활, 종말이라는 주제를 유쾌한 서술로 풀어낸다.
원고지 1천900매에 이르는 이 소설은 20시간 분량의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됐으며, 7월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공개 예정이다.
황금가지. 532쪽. 1만5천800원.
▲ 다운빌로 스테이션 1·2 = 걸출한 SF 작가이자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 대표작가로 꼽히는 C.J. 체리의 소설. 한국에 37년 만에 처음 소개된다.
체리는 당시 SF계에 희귀했던 여성작가로서 이 작품으로 휴고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27권 대하 시리즈로 이뤄진 '유니언- 동맹 소설'의 첫 권이다. 우주가 개발됨에 따라 지구 세력과 신세계(우주) 세력 간의 갈등이 기나긴 전쟁으로 비화하는 과정과 결말을 그린다.
천문학과 우주공학을 전공한 번역가 최용준이 우리말로 옮겼다.
열린책들. 452/456쪽. 각 권 1만4천800원.
▲ 언제나 다가서는 질문같이 = 등단 42년차인 김명수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전작 '곡옥' 이후 5년 만에 내는 신작이다.
명징하고 절제된 언어에 실린 간명한 묘사와 선명한 이미지가 단정하게 어우러진 시들을 선보인다.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습니다/나무와 풀잎과 이슬과 바람/황무지 흙먼지 별빛의 언어/대지와 지평선 새들의 말" ('언제나 다가서는 질문같이' 중)
창비. 136쪽. 8천원.
▲ 나의 아로니아 공화국 = 혼불문학상을 받은 김대현 작가의 새 장편소설.
1970년대 대한민국부터 2038년의 미래 국가 아로니아공화국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SF적 상상력을 펼친다. 뼈아픈 과거와 부조리한 현실을 경험한 주인공 김강현이 국가를 버리고 새로운 국가 아로니아공화국을 건설할 수밖에 없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그린다.
정치, 국가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만화방과 추억의 간식, 14인치 골드스타 TV 등이 등장해 옛 추억을 소환한다.
다산책방. 416쪽. 1만4천원.
▲ 다이어트랜드 = 미국에서 주목받는 신인 작가 서레이 워커의 첫 장편소설.
뚱뚱한 몸 때문에 평생 자기혐오에 시달린 여성이 페미니스트 단체를 만나면서 변화해 가는 과정을 통쾌하게 그린다. 우리가 바꾸어야 할 것은 몸이 아니라 사회의 시선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선언한다.
2015년 출간된 이래 독자 호응을 받으며 미국 TV 시리즈로 제작돼 최근 AMC 채널에서 첫 시즌이 방영됐다.
문학동네. 이은선 옮김. 460쪽. 1만4천800원.
▲ 김현- 따듯하게 타오르는 사랑의 말 = 문학평론가 김현(1942∼1990)을 그의 마지막 제자인 박철화 문학평론가가 추모하는 책.
1부에는 저자가 스승과 겪은 기억들을 내놓는 에세이를, 2부에는 김현의 '비평의 방법과 비평의 유형학'을 통해 본 1980년대 이후 비평에 관한 몇 개의 단상을 실었다.
에피파니. 160쪽. 1만3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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