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관 "평화 기회에 싸우지 않는 방법 아는 것도 중요"
'제4회 육군력 포럼' 축사…한미연합훈련 중단 염두 둔 발언인듯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28일 평화를 조성할 기회에는 싸우지 않는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4회 육군력 포럼' 축사에서 "한국 육군이 싸워 이기는 능력뿐만 아니라 절제를 유지하고 전쟁을 억제하는 능력을 모두 구비하고 있다는 점을 의심하지 않으며,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여러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 두 가지 능력(전투능력과 절제)을 모두 구비하는 것, 다시 말해 순간적인 부름에는 싸울 수 있고, 평화를 조성할 기회에는 싸우지 않는 방법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해왔다"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의 이런 발언은 남북 및 북미 대화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최근 한미연합훈련을 일시 중단한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며 "첫째 기회를 잃는 방법이다. 기회가 왔는데 이를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이다. 둘째 기회를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며, 셋째 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저는 세 번째를 권한다"고 말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환영사에서 평화 구축자로서의 육군의 역할에 대해 "남북한 신뢰 형성과 평화 구축에 기여하고 교류, 협력을 보장하며, 국가 위상에 걸맞은 국내외 다양한 비전투작전을 위한 확장된 역할을 육군이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어 "접경지역 관리와 비무장지대 지뢰제거, 남북 공동유해 발굴 등 남북 신뢰구축 조치는 물론 재해재난 및 대테러 대응태세 유지, 국제평화유지 활동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자인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계산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겠느냐"며 "이전에 김정일과 김일성이 제안했던 비핵화를 봤기 때문에 저는 그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의 접근법은 뚜렷하게 새로운 점이 있는데, 이 전설적인 세일즈맨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고립과 핵실험 대신 해외투자와 해변의 콘도가 놓인 미래를 판매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지난 2년 반 동안 북한의 핵 진보를 막지 못한 우리의 실적을 감안할 때 우리는 그렇게 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희망하면서도 지난 65년 동안 성공적으로 전쟁을 막아 낸 한미 연합 군사준비태세를 손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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