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49.78

  • 21.79
  • 0.82%
코스닥

774.49

  • 4.69
  • 0.6%
1/4

[월드컵] 베를린서 한데 어울린 한·독팬, 결과엔 환호성과 탄식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월드컵] 베를린서 한데 어울린 한·독팬, 결과엔 환호성과 탄식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월드컵] 베를린서 한데 어울린 한·독팬, 결과엔 환호성과 탄식
팬베를린 한국문화원서 공동 관람…독일 외교부 직원들도 참석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한국과 독일 축구팬들이 양손에 양국 국기를 들고 공동응원을 펼쳤지만 승부는 승부였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부심을 안고 있던 독일 팬들은 승리를 의심치 않은 듯 여유롭게 경기를 관람하기 시작했지만, 뜻밖의 패배와 16강 탈락으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2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주독 한국문화원에서 한국과 독일 축구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 한국의 F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200여 명의 양국 팬들로 북적인 한국문화원은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웃음꽃이 피었다. 프로젝터 앞에 모인 팬들의 3분의 2는 독일인이었다.
독일 외교부 직원들과 미하엘 가이어 전 주한 독일대사도 함께했다.
한국 팬들은 독일이 아쉽게 기회를 놓쳐도 독일 팬들과 함께 탄성을 질렀다. 독일 팬들도 수세에 몰리던 한국이 가끔 기회를 잡았을 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득점 없이 전반전이 끝난 뒤 한국문화원이 마련한 다과를 먹을 때만 해도 양국 팬들은 한데 어울려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러나 독일이 골을 넣지 못한 채 시간이 점점 흐르는 데다, 같은 조로 16강 경쟁을 하고 있던 스웨덴이 멕시코를 상대로 골 수를 늘려가자 독일 팬들의 표정에선 조금씩 조바심이 느껴졌다.
특히 경기 막판 한국이 선제골을 넣자 한국 팬들은 환호성을 지른 반면, 독일 팬들은 표정이 굳어졌다. 한국이 추가 골을 넣었을 때 독일 팬들에게서는 탄식 소리가 흘러나왔다.
독일인 남자친구와 함께 한국문화원을 찾은 유학생 최은솔 씨는 "처음에 기대를 안 했는데 승리를 거둬 너무 기분이 좋다. 독일에서 한국과 독일 사람들이 같이 모여 보니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독일 외무부의 라우라 아렌스 동아시아국 부국장은 "한국 젊은이들의 함성과 응원으로 분위기가 아주 열정적이어서 관람하는 맛이 난다"면서 "한국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팬이라는 14세 소녀 프라이어 로미는 "K팝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갖게 돼 공동응원에 참여하게 됐다"며 "승부와 관계없이 함께 응원한다는 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한국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승리를 만끽했지만, 일부 독일 팬들은 아쉬움에 자리에서 좀처럼 일어나지 못한 채 독일 선수들의 인터뷰를 지켜보기도 했다.
이어 상당수의 한국 팬들은 다과장에서 문화원 측이 제공한 음료를 들고 승리를 자축한 반면 독일 팬들은 대부분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주독 한국대사관에서도 대사관 직원들과 독일 외무부 등 정부 관계자 20여 명이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