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민주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압도적 1위
클린턴에 큰 차로 앞서…샌더스·워런도 두 자릿수 지지율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다른 주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압도적인 선두에 올랐다고 27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 힐이 보도했다.
더 힐이 인용한 '하버드캡스-해리스폴'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32%의 지지율을 기록, 지난 2016년 대선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18%)을 크게 앞섰다.
재작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 패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16%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트럼프 저격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메사추세츠)이 10%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밖에 코리 부커(뉴저지),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커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상원의원과 억만장자 사업가인 마이클 불룸버그 전 뉴욕 시장,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등이 군소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미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대항마로 부상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 출마를 적극적으로 저울질하고 있다.
바이든은 이미 지난해 5월 자금 모금을 위한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창설하고 회고록 홍보를 위한 북투어를 진행하는 등 대권 행보로 볼 수 있는 움직임을 이어왔다.
온건한 이미지로 중도 성향 유권자를 품을 수 있는 확장성이 대권 주자로서 바이든의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3월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당시 한 정치 행사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거명하며 "고교생이었다면 그를 체육관 뒤로 끌고 가 흠씬 두들겨 팼을 것"이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싸움이 벌어지면) 그는 금방 나가떨어져 엉엉 울 것이다. 사람들을 협박하지 말라, 조!"라고 반격했었다.
다만 미 정가에서는 '미투 캠페인'이 사회적 의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여성 문제가 바이든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바이든은 1991년 흑인 법대 교수인 애니타 힐이 상사이자 당시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클래런스 토머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문제가 국가적 이슈로 떠올랐을 때 비판에 휘말린 적이 있다.
당시 상원 법사위원장이었던 바이든은 토머스 대법관 후보의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힐로부터 후일 "제대로 증언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힐에 사과했지만, 힐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30여 년간 상원의원을 지내고 오바마 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으로 재임했다. 당시 유력 주자로 분류됐으나 장남이 뇌종양으로 사망한 지 다섯 달 만인 2015년 10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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