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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의료NGO 샘복지재단 '평양제3병원' 현대화…"北이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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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의료NGO 샘복지재단 '평양제3병원' 현대화…"北이 요청"
박세록 대표 "인력 자유왕래 보장…제재 풀리는대로 개시"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국제의료NGO인 샘복지재단이 지난 1995년 만경대 구역에 세운 '평양시 제3인민병원'의 개보수를 포함한 의료기기 현대화 등 활성화 프로젝트를 전개하기로 했다.
박세록(80) 재단 대표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북미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5월 북한은 '병원다운 병원을 만들어 보자'며 우리 재단에 병원 활성화를 요청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건축설계사, 건축가 등 활성화에 필요한 인력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합의를 북한 측과 했다"며 "유엔 제재가 풀리면 곧바로 프로젝트를 가동할 것이고 올해 안에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이 병원은 외래진료실 3층, 입원 병동 7층 규모(500병상)로 지어졌다. 평양과 외곽지역 60만여 명의 주민을 담당하고 있으며 1일 평균 500명의 환자가 내원하고 있다. 현재 복강 내시경 수술 중심센터이고 400여 명의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다.
활성화 프로젝트는 핵심은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건물 리노베이션이다. 23년 된 건물 천장은 노후돼 비가 오면 새는 바람에 수술실까지도 물이 찰 정도여서 지붕 공사와 건물 내·외부 보수 공사를 서둘러야 한다.
최첨단 의료기기의 보급과 교체도 시급하다. 아직 개원 당시의 의료기계와 기구, 설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단은 X-레이, 초음파진단기, 복강 내시경, 관절 내시경, 혈액검사기, 마취 기계와 수술실 장비, 치과설비 등을 보급할 계획이다.
병원 인력 역량 강화 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한국과 미국의 전문 의료인들이 이 병원 의료진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야 한다.
의약품과 영양식 지원도 뒤따른다. 북한에서는 진료와 처방을 받아도 약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의약품들을 한국과 미국에서 공수해야 한다. 동시에 아동과 임산부, 결핵 환자들에게 응급영양식을 제공해 영양 상태를 개선하고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도와야 한다.
평양시 제3인민병원과 중국 단둥의 복지병원을 연결하는 의료 네트워킹도 구축할 계획이다. 북한과 중국에 거주하는 많은 북한 동포에게 보건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은 물론 한국과 미국, 중국 조선족 의료진들과 제3인민병원 의료진 간 협진, 병원 간의 교류기반을 형성하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이 병원 활성화는 북한 동포에게 실질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하고 마음을 열게 해 민족이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며 "더 많은 북한 동포 환자와 아동, 임산부, 결핵 환자들의 생명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병원 활성화 사업에는 많은 예산이 들어가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미국 시민권자이자 산부인과 전문의인 박 대표는 지난 1988년 북한 정부 초청으로 처음 방북했고, 3년 뒤 병원을 세워달라는 요청을 받고 건립에 들어갔다.
사재를 털어 먼저 기금을 내놓고 미국의 기독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건립비를 마련했지만 병원을 짓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당시는 미국에서 평양을 왕복하는 데 5일이 걸릴 정도로 항공편이 좋지 않았고 건축자재와 의료기기 등을 모두 밖에서 들고 들어가야 했다.
그는 개원 이후 직접 수술을 집도하기도 했다. 외국인 의사가 평양에서 수술한 것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2년 정도 미국인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도 했지만, 부담을 느낀 북한은 이후 이들의 방북을 통제했다.
이에 박 대표는 이 병원을 체계적으로 돕고 중국과 북한에서 의료지원사업을 펼치기 위해 1997년 샘복지재단을 만들었다. '샘'(SAM)은 'Spiritual Awakening Misson'의 줄임말로 기독교에서는 '영적 각성'이고 우리말로는 '샘'을 뜻한다.
이 재단은 평양제약공장 설립, 북녘 동포를 위한 보건의료지원 사업, 영양치료식품(RUTF) 지원 및 겨울나기 용품 지원, 북한 전역 5천여 곳 진료소에 매년 1만 개의 '사랑의 왕진 가방' 지원, 중국 조선족 학교 교육지원사업인 '민들레교실' 운영, 국내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을 위한 이동진료 사업 등을 전개한다.


gh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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