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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아이슬란드 천둥박수, 바이킹과 관련 없다?
NYT "영화 300과 스코틀랜드 구단 응원가에서 유래"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아이슬란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약팀답지 않은 당당한 플레이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아이슬란드 축구대표팀은 '천둥 박수'와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했다.
천둥 박수는 아이슬란드 대표팀의 아이콘이 됐다.
아이슬란드 축구팬들은 침묵을 깨고 '후!'라고 외치며 머리 위로 박수를 치는 응원 구호로 대표팀에게 힘을 실어준다.
이 천둥박수는 마치 척박한 화산지대를 극복하고 삶을 살아가는 아이슬란드인의 기개, 또는 바이킹 혈통을 이어받은 아이슬란드인의 용맹스러움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천둥박수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천둥박수의 유래를 따져보면 바이킹, 나아가 아이슬란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2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천둥박수가 스코틀랜드에서 건너왔다고 설명한다.
2014년 아이슬란드 축구팀 스탸이르난이 스코틀랜드 축구팀 마더월과 유로파컵에서 격돌했을 때였다.
아이슬란드 팬들은 스코틀랜드 팬들이 마더월의 응원가 '내가 어렸을 때부터'(Since I was young)를 우렁찬 박수와 함께 부르는 모습에 매료됐다.
마더월 팬들이 특유의 장단에 맞춰 머리 위로 손을 올려 박수를 치면서 우렁찬 구호를 외치는 모습은 현재 아이슬란드의 천둥박수와 닮았다.



마더월의 응원구호는 2006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300'에서 파생됐다는 설이 있다.
한 축구 팬은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천둥박수는 스코틀랜드 팬들에게서 따온 것이고, 바이킹보다는 영화 '300'에 나오는 스파르타 전사들과 더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300'에서 스코틀랜드 출신 제라드 버틀러가 연기한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왕은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자신의 군사들에게 "스파르탄! 너의 직업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이에 군사들은 창을 휘두르며 "후! 후!"라고 외치며 답을 대신한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천둥박수가 '원조'는 아니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박수구호가 된 것은 분명하다.
특히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아이슬란드가 잉글랜드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을 때, 천둥박수는 아이슬란드 축구팀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다.
이제는 "아이슬란드의 천둥박수를 차용해서 다른 구단의 응원 구호로 만들지 마라"는 요청이 나올 정도다.
뉴욕타임스는 천둥박수의 힘이 간결함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바이킹 천둥박수는 쉽다. 타이밍만 잘 맞추면 된다"고 전했다.
또 '조이 드러머'라는 이름으로 아이슬란드 경기에서 북을 치는 요한 비안코는 "중요한 것은, 박수 사이의 침묵"이라고 천둥박수 요령을 알려줬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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