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늬만 우승후보' 프랑스 vs 아르헨티나, 16강 격돌
'대회 첫 0-0 무승부' 프랑스…'기사회생' 아르헨티나와 맞대결
호날두 vs 수아레스, 16강서 골잡이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아트 사커' 프랑스와 '영원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가 16강에서 맞붙는다.
비록 두 팀 모두 조별리그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일관했으나 안 볼 수 없는 매치업이다.
프랑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덴마크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승 1무로 C조 1위를 차지한 프랑스는 D조 2위 아르헨티나와 오는 30일 오후 11시에 카잔 아레나에서 16강전을 치른다.
프랑스는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2차전에서 페루를 상대로 얻은 1-0 승리 역시 우승후보로 꼽히는 프랑스의 수준에 맞지 않는 불만족스러운 결과였다.
3차전은 정점을 찍었다. 프랑스는 덴마크와 지루한 공방 끝에 이번 대회 첫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만원 관중의 거센 야유를 받았다.
덴마크는 명분이라도 있었다. 덴마크는 추격자 호주를 따돌리고 16강에 진출하려면 최소 무승부를 거둬야 했다. 그래서 지지 않는 축구를 택했다.
반면 프랑스는 '황금세대'로 불리는 화려한 라인업을 보유하고도 잦은 패스 실수와 밋밋한 공격 전개로 관중의 분노를 샀다.
아르헨티나 역시 실망감이라는 측면에서는 프랑스에 뒤지지 않는다.
1978년과 1986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까지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하고 1무 1패로 D조 4위로 밀렸다.
아르헨티나의 졸전은 코치진 선수들 사이의 불화설, 세계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혈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경기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같은 시간 크로아티아가 아이슬란드를 2-1로 꺾으면서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여전히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메시가 이날 경기에서 이번 대회 첫 필드골을 넣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 위안이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8강 진출 티켓은 물론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더불어 3전 전승에 골 득실 +6의 압도적인 전력을 뽐낸 D조 1위 크로아티아는 7월 2일 오전 3시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C조 2위 덴마크와 16강전을 벌인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매치업 이외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과 루이스 수아레스의 우루과이가 맞붙는 또 다른 16강전도 관심을 끈다.
포르투갈은 B조 2위, 우루과이는 A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호날두와 수아레스는 스페인을 상징하는 양대 명문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각각 뛰고 있다.
소속팀도 앙숙이어서 엘클라시코에서 자주 만나 골 대결을 벌였던 두 선수는 7월 1일 오전 3시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골 대결을 벌인다.
16강전에서 포르투갈의 운명은 호날두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날두 원맨팀'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호날두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에 맞서는 우루과이는 역대 월드컵에서 4번째로 3전 전승에 무실점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더불어 포르투갈에 호날두가 있다면 우루과이에는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둘이나 있다.
B조 1위 스페인은 A조 2위 러시아와 7월 1일 오후 11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16강전을 벌인다.
스페인은 모로코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1-2로 뒤지다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이아고 아스파스의 골로 가까스로 비겼다.
스페인은 러시아를 꺾을 경우 8강에서 덴마크-크로아티아 승자와 맞붙는다. 아스파스의 골이 스페인에 유리한 대진을 선물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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